미국, 동부 해안서 중국 '정찰 풍선' 격추...중국 "강한 불만과 항의"

미국, 동부 해안서 중국 '정찰 풍선' 격추...중국 "강한 불만과 항의"

2023.02.05. 오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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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풍선'을 해상에서 격추시켰습니다.

중국은 외교부 성명을 통해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했습니다.

국제부 취재기자를 전화로 연결합니다. 한영규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의 '정찰 풍선'을 해상에서 격추시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현지 시간 4일 오후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 '정찰 풍선'을 격추시켰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내고 소유한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약 18∼20km 고도에 있던 풍선은 F-22 스텔스 전투기에서 발사된 공대공미사일로 격추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격추 작전에 앞서 안전 확보를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머틀비치와 찰스턴 등 공항 3곳에서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시켰습니다.

이번 격추는 미국이 지난달 28일 풍선을 처음 포착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버스 3대 정도의 크기로 알려진 풍선은 잔해가 약 11km 반경에 떨어질 수 있어 바다로 충분히 이동할 때까지 기다렸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입니다.

[앵커]
'정찰 풍선' 격추가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거죠? 잔해 수거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정찰 풍선' 격추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브리핑을 받을 때 국방부에 가능한 최대한 빨리 격추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수요일에 풍선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을 때 나는 가능한 한 빨리 풍선을 격추시키라고 펜타곤에 명령했습니다. 그들은 지상에 있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고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은 바다 위에 있는 때라고 결정했습니다. 그들은 성공적으로 격추시켰고 그것을 한 우리 비행사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잔해 수거는 미 국방부가 연방수사국 FBI와 함께 진행하게 됩니다.

잔해가 수심 약 14 미터에 위치하고 있어 수거를 위한 구조함을 투입하고 필요 시 잠수부와 무인함정도 동원할 계획입니다.

미 국방부와 FBI는 풍선의 잔해와 정찰용 장비 등 정보 가치가 있는 모든 물체를 최대한 수거해 정밀 분석할 예정입니다.

[앵커]
중국은 해당 풍선이 기상관측에 주로 사용하는 민수용 비행선이라는 주장인데, 미국의 격추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오늘(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이 무력을 사용해 민간 무인 비행선을 공격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은 검증을 거쳐 이 비행선이 민간용이고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진입했으며 완전히 의외의 상황임을 이미 여러 차례 미국에 알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냉정하고 전문적이며 자제하는 방식으로 적절히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 풍선이 지상 인원에게 군사적·신변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과잉 반응을 보인 것은 국제관례를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관련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보호할 것"이라며 필요 시 추가 대응 방침을 예고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한영규입니다.


YTN 한영규 (ykh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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