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세슘 캡슐' 아직 못 찾아..."만지면 방사선 피폭"

호주 '세슘 캡슐' 아직 못 찾아..."만지면 방사선 피폭"

2023.01.30. 오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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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세슘 캡슐' 아직 못 찾아..."만지면 방사선 피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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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방사성 물질이 담긴 소형 캡슐이 운송 과정에서 사라진 가운데 당국의 수색 작업에 아직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28일 호주 보건·소방당국은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소량 들어있는 지름 6㎜, 높이 8㎜ 크기의 은색 원형 캡슐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뉴먼에서 1천400㎞ 떨어진 퍼스로 운송되던 중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캡슐은 뉴먼의 한 광산에서 채굴 작업에 사용되던 방사선 측정기 안에 들어있었습니다.

지난 12일 이 측정기는 수리를 위해 포장돼 서남부 도시인 퍼스 북동쪽 교외 지역으로 발송됐습니다.

소포는 나흘 뒤인 16일 퍼스 수리 공장 창고에 도착했지만 25일 이 소포가 개방됐을 때 측정기는 나사가 풀린 채 분해돼 있었고, 안에 있어야 할 은색 캡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여러 정황상 도난 등 범죄가 있었을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으며, 소포가 트럭으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캡슐이 이탈돼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건당국 책임자인 앤드루 로버트슨 박사는 "트럭 운행 중 진동으로 인해 측정기가 분해돼 안에 있던 것이 빠져나간 것으로 본다"며 "측정기가 이렇게 스스로 분해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당국은 트럭의 GPS 데이터를 이용해 정확한 이동 경로와 정차 위치 등을 확인해 그 일대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이 캡슐에 가까이 있거나 이를 만진 주민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위험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캡슐 반경 1m 내에서 1시간 있으면 엑스레이를 10번 받는 것과 같은 방사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일반인은 반드시 5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당국은 당부했습니다.

로버트슨 박사는 "이 물질에 매우 가까이 있거나 직접 만지면 방사선 위험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방사선 화상을 입는 것을 포함해 건강에 심각한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럭의 이동경로 1천400㎞를 훑으며 동전보다 작은 캡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흔히 쓰는 표현인 '건초에서 바늘찾기'보다는 쉬울 것이라고 관계 당국은 전했습니다.

막연히 맨눈으로 캡슐을 찾는 것이 아니라 방사성 물질 측정기를 이용해 수색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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