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명작에 수프 투척..."이래도 환경 문제 외면할래?"

고흐 명작에 수프 투척..."이래도 환경 문제 외면할래?"

2023.01.24. 오전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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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는 세계적인 예술작품들이 유난히 많은 수난을 당했습니다.

반 고흐와 클로드 모네, 앤디 워홀 등의 명작이 기후 활동가들에 의해 수프를 뒤집어쓰거나 으깬 감자를 맞았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수라장이 된 밀라노 박물관, 앤디 워홀의 자동차가 온통 밀가루로 뒤덮였습니다.

기후 활동가들이 환경 파괴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비판하며 시위를 벌인 겁니다.

놀란 직원들에게 질질 끌려가면서도 끝까지 할 말은 하겠다는 의지입니다.

[기후 활동가 : 우리는 시위도 하고 청원도 하고 정부에 압력을 넣는 등 모든 것을 시도했어요. 기후 및 생태 위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 방법이 별로 없어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해바라기'도 토마토 수프를 뒤집어썼습니다.

관람객들이 놀라 빠져나가고 경비들이 쫓아오는 상황에서도 환경단체들은 소리칩니다.

[기후활동가 : 그림을 지키는 게 지구와 생명을 지키는 일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반 고흐의 또 다른 작품 '씨 뿌리는 사람'은 완두콩 수프가 뿌려지고 클로드 모네의 '건초더미'도 으깬 감자로 범벅이 됐습니다.

기후 활동가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보티첼리, 피카소의 작품에도 비슷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는 박물관뿐 아니라 쇼핑 상가와 거리 등 곳곳에서 이뤄집니다.

결국,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시위 행태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스 버거토프트 / 관광객 : 그것은 목적에 완전히 어긋나는 거죠. 내 생각에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목적에 반대되는 공격성을 보이는 것 같아요.]

최근 기후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기본 취지에는 동감하는 분위기지만, 시위 자체가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경우도 적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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