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돌아온 폭죽'에 화재 속출...베이징 밤마다 '게릴라전'

中 '돌아온 폭죽'에 화재 속출...베이징 밤마다 '게릴라전'

2023.01.23.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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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민들 화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폭죽 놀이
中 소방대원들 춘제 연휴 없이 폭죽 비상 대기
상하이·랴오양 등지에서 폭죽놀이 큰불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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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선 올해 폭죽 금지 조치가 대부분 풀리면서 새해 벽두부터 곳곳이 화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여전히 폭죽을 금지하는 지역에선 단속을 피해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들과 경찰 사이에 밤마다 게릴라전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활활 타오르는 들판에 출동한 소방대원들, 서둘러 야간 진화 작업에 나섭니다.

그 바로 옆에선 주민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폭죽을 터뜨려댑니다.

[중국 난징 주민 : 소방대원들은 바빠 죽겠는데……]

전국 각지에서 쏘아 올린 음력 새해 맞이 폭죽에 중국 소방대원들은 춘제 연휴도 없이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실제 상하이와 랴오닝성 등지에선 폭죽 놀이가 큰불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중국 랴오양 주민 : 원래 폭죽을 터뜨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큰 불을 보게 될줄은 몰랐겠지…]

바로 이런 화재 위험과 매연, 소음 등 때문에 2017년 무렵부터 확대돼 온 폭죽 금지 조치가 올해 대부분 풀렸습니다.

지난 연말 폭죽 단속 반발한 주민들이 공안 차량을 뒤집어 버리는 등 '제로 코로나' 3년 동안 억눌렸던 민심이 폭발하면서 더는 막을 수 없었던 겁니다.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선 계속 전면 금지 조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자유와 개방의 욕구를 원천 봉쇄하기엔 역부족입니다.

단속의 사각지대에서 몰래 폭죽을 터뜨리는 주민들과 경찰 사이에 밤마다 숨바꼭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릴라전을 방불케 하는 유난스런 행동, 폭죽이 한 해 액운을 쫓는다고 믿는 중국의 오랜 풍속에서 기원합니다.

일각에선 '백지시위'의 명맥을 잇는 '폭죽 혁명'이라고 부르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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