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란드의 레오파드 탱크 지원 막지 않을 것"

독일 "폴란드의 레오파드 탱크 지원 막지 않을 것"

2023.01.23. 오전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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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외무장관이 폴란드가 독일제 레오파드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을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2일 보도했습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독일-프랑스 정상회담과 각료회의 후 현지 LCI TV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탱크 지원을 승인할지) 묻는다면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배어복 장관은 "우리는 이 탱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며 "반드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우크라이나 영토가 해방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폴란드가 아직 공식적으로 이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국 곳곳에 실전 배치된 레오파드 탱크는 독일제로 우크라이나에 보내려면 독일의 재수출 승인이 필요합니다.

배어복 장관의 이날 언급은 독일이 그동안 우크라이나 탱크 지원 문제에 유보하는 태도를 밝혀온 가운데 한층 진전된 입장이라고 외신들은 주목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독일제 레오파드 탱크 지원을 줄곧 요청해왔으며 최근 폴란드와 핀란드, 덴마크가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폴란드는 레오파드 탱크 14대를 키이우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면서 독일의 분명한 승인을 기다린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생산국인 독일은 지난 20일 서방 50여 개국의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 탱크 지원에 합의하지 않았습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회의 뒤 "레오파드2 전차의 우크라이나 공급에 대한 참가국 간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모든 찬반 의견이 신중히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독일의 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 전쟁이 시작된 지 거의 1년이 지났고, 무고한 사람들이 매일 죽어가고 있다"면서 독일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외교적인 압박이 점점 거세지자 독일이 지금까지 탱크 지원에 대해 밝힌 입장 중 가장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습니다.

다만 독일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날 파리 정상회담 후 배포한 성명에서 탱크 지원과 관련해 "동맹국들과 협력하겠다"는 말 외에는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배어복 외무장관의 언급 이후 ARD TV와 인터뷰에서 독일의 안보를 위해 고려해야 할 많은 요소가 있다면서 독일이 성급한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독일 내에서는 탱크 지원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반대론자들은 탱크 지원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개입도를 높여 확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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