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규제 비판' 마윈, 최대 핀테크업체 앤트그룹 지배권 상실

'中규제 비판' 마윈, 최대 핀테크업체 앤트그룹 지배권 상실

2023.01.07.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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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플랫폼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이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지배권을 상실했습니다.

앤트그룹은 오늘(7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를 통해 마윈의 지배권 상실을 골자로 하는 지분 구조 조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마윈은 과거 앤트그룹의 의결권 50% 이상을 보유했으나 이번 조정을 거쳐 6.2%만을 보유하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공고는 "이번 조정으로 앤트그룹 지분 의결권이 더욱 투명해지고, 분산되게 됐다"며 "앤트그룹의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윈이 창업한 알리바바 그룹의 계열사인 앤트그룹은 위챗페이와 쌍벽을 이루는 중국 전자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의 운영사로 유명합니다.

이 회사는 2020년 11월 상하이와 홍콩에 동시에 상장(IPO)해 350억 달러 이상을 확보한다는 구상이었지만, 마윈이 그해 10월 정부 규제를 정면 비판한 일이 문제가 되면서 상장 계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이후 앤트그룹을 비롯한 알리바바그룹 전반은 중국 당국이 추진한 '고강도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규제'의 핵심 표적이 됐습니다.

이번 마윈의 앤트 지배권 상실은 지난달 중국 당정의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올해 민영 기업 살리기와 디지털 경제 장려 기조가 천명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끕니다.

일각에서는 앤트그룹의 상장 재추진에 장애물을 제거한 일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부가 디지털 경제를 활성화하려 하는 상황에서, 중국 시진핑 지도부의 눈밖에 난 마윈의 앤트 지배권 상실은 앤트그룹의 숙원인 기업공개에 강한 동력을 공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알리바바가 소유한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조정이 앤트그룹 상장을 정상 궤도에 올려 놓는데 필요한 결정적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지배 구조 변화 후 상장까지 일정 기간 기다리도록 하는 중국 증시 규정 때문에 상장을 더 지연시키는 결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YTN 한영규 (ykh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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