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쩌민 추모 '3분 묵념'...쓰촨대지진 때와 달랐다

中 장쩌민 추모 '3분 묵념'...쓰촨대지진 때와 달랐다

2022.12.06. 오후 2: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고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추도대회가 열렸습니다.

중국 당국은 전 국민이 3분 동안 묵념하라고 공고했는데, 100% 지켜지진 않았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정규 특파원!

오늘 현지 분위기는 사전에 공지했던 것과 다소 달랐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 10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고 장쩌민 주석의 추도대회가 거행됐습니다.

고인에 대한 3분간 묵념으로 행사가 시작됐는데요.

인민대회당에서 약 5km 정도 떨어져 있는 YTN 지국 부근에서도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14억 전 중국 인민이 멈춰서는 장면을 화면에 담기 위해 저희 취재진도 직접 거리로 나갔는데요.

예상했던 것과 달리, 도로 위의 차들은 멈춰 서지 않고 평소처럼 움직였습니다.

한 차량이 10시에 맞춰 경적을 몇 번 울리긴 했는데 따라 하는 차들은 없었습니다.

거리의 행인들도 사이렌 소리에 개의치 않고 가던 길을 마저 갔습니다.

경찰의 교통 통제나 단속도 없었습니다.

앞서 지난 1일 시진핑 주석을 필두로 한 장례위원회는 전 인민에게 3분 동안 묵념하라고 특별 공고를 냈습니다.

이에 따라, 주식 거래를 포함한 모든 금융기관이 업무를 일시 중단했고, 하루 동안 놀이공원과 온라인 게임 이용 등 오락 행위도 금지됐습니다.

[앵커]
가장 가까운 시기에 비슷한 애도 행사가 벌어졌던 게 지난 2008년 쓰촨 대지진 때였죠.

당시엔 어땠습니까?

[기자]
지난 2008년 5월 12일 쓰촨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해 8만7천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1주일 뒤, 지진이 발생한 2시 28분에 맞춰 사이렌 소리가 퍼지며 전 국민이 3분 동안 묵념에 들어갔는데요.

당시엔 도로의 차량이 멈춰서 경적을 울렸고, 거리에 나온 사람들도 모두 고개를 떨구고 눈을 감았습니다.

전 세계가 슬퍼했던 큰 재앙이었던 만큼 당시 13억 중국 인민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전임 국가주석 1명의 장례인 만큼 인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아무래도 떨어집니다.

1997년 덩샤오핑 사망 때와 비교해도 장쩌민의 정치적 무게감과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특히 최근 '제로 코로나' 봉쇄에 반발하는 '백지시위'가 베이징에서도 벌어졌고, 각지에서 정권 퇴진 구호까지 등장했죠.

중국 공산당은 장쩌민 추모를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면서도 자칫 과거 톈안먼 사태처럼 민심 동요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톈안먼 광장을 비롯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을 폐쇄하고, 당초 영결식을 치르지 않기로 했던 것도 그 때문인데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인 만큼 중국 당국도 묵념을 강요하지 않고, 인민들의 반응도 예전만 못한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