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뭐길래"...'노동량 50배' 낙타는 괴로워!

"월드컵이 뭐길래"...'노동량 50배' 낙타는 괴로워!

2022.12.03. 오전 07:4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를 찾은 전 세계의 축구 팬이 백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첫 겨울 월드컵에서 추억을 쌓겠다는 관광객의 성화에, 정작 사막의 주인인 낙타들이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아공 월드컵 땐 '점쟁이 문어'가 있다면 카타르엔 '월드컵 낙타'가 있습니다.

'사우디와 폴란드' 누가 이기냐고 물어봤더니 사우디 국기 앞에서 당당히 걸음을 멈춥니다.

정확히 틀렸습니다.

체면은 구겼지만 이렇게 '낙타'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최고의 관광' 상품입니다.

[알리 이드리스 / 낙타 캠프 관리자 : 낙타는 우리의 유산이자 아랍의 유산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자산입니다. 그래서 가장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가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기 좋은 사막 언덕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낙타를 타려는 사람으로 넘쳐납니다.

어느 정도냐면 '이때 아니면 언제 벌겠냐.' 싶어 낙타를 60마리까지 늘려도 대기자의 긴 줄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알리 자베르 / 낙타 조련사 : 낙타를 15마리에서 60마리로 늘렸습니다. 그런데도 모자라요. 아침부터 구름 같은 사람들이 몰려들죠]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저녁 늦게, 또 이른 아침까지 '연장 근로'를 결정했는데….

관광객 사이엔 '동틀 무렵 낙타 체험이 제맛'이라는 정말 '불편한 소문'까지 더해지면서 낙타의 휴식 시간은 더 줄어버렸습니다.

이걸 수치로 계산하면 노동 강도가 무려 50배나 늘었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지금 '지옥의 레이스'를 하는 '카타르 낙타'에게 더 안타까운 소식은 이제 월드컵은 '겨우'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라는 겁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