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쩌민 사망 '백지 시위' 국면에 미묘한 파장

中 장쩌민 사망 '백지 시위' 국면에 미묘한 파장

2022.12.01.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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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국가주석, 96세 일기로 사망
시진핑 필두 장례위원회 구성…추모대회 준비 중
시진핑 "슬픔을 역량으로 단결·분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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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권 퇴진 구호까지 나온 '제로 코로나' 반발 시위에 중국 당국이 강온 양면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쩌민 전 국가주석 사망에 따른 파장이 이른바 '백지 혁명'을 키우지 않을까 고심하는 모양새입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정규 특파원!

[기자]
베이징입니다.

[앵커]
예민한 시기에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 소식 전해졌는데 지금 중국 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어젯밤 장쩌민 전 주석의 백혈병 치료를 받다가 96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는데요.

시진핑 주석을 필두로 한 장례위원회가 구성되고 조만간 추모 대회도 열릴 예정입니다.

중국 당국은 장쩌민 애도 분위기를 띄우며내부 결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진핑 주석슬픔을 역량으로 만들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위해 단결하고 분투하자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받아들인 쪽에서 의도한 대로만 움직여주지 않겠죠.

덩샤오핑을 계승한 장쩌민의 부고가 개혁개방과 고속성장 시대 그리고 집단지도 체제의 종언과 맞물려 씁쓸한 뒷맛을 내고 있습니다.

장쩌민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도가 시진핑 1인 집권시대에 대한 불만으로 비친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과거 1989년 6월4일 베이징 톈안먼 사태도 후야오방이라는 지도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군중집회에서 촉발됐습니다.

최근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백지 시위' 국면에서 미묘한 긴장감 흐르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장 주석은 톈안먼 사태 무력 진압을 옹호하고 파룬궁 탄압을 주도한 것으로도 알려져민주화 시위 역량 결집에 한계도 지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앵커]
조금 전 얘기했던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이른바 '백지시위'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그제 밤 광둥성 광저우에서 촬영된영상 보시죠. 그동안 봉쇄 반발 시위가 잇따랐던 하이주구라는 동네에서 시위대와 방역복을 입은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는데요.

경찰이 마치 거북이처럼 방패를 머리 위까지 감싸고 전진하는 모습, 최루탄까지 터뜨리며 시위대를 진압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같은 날밤 난징에서도 젊은이들이 핵산 검사 대신 자유를 달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을 벌이는 장면이 해외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지난달이 됐죠. 25일부터 27일사이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서 시위가 벌어진 뒤당국이 무장 경찰을 동원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중국 내부의 시위 움직임은 잦아들고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해외에서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서방 정치권에서 평화 시위를 보장해야 한다는 옹호 발언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어제 저녁엔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중국인 유학생 등 3백여 명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중단과 시진핑 퇴진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기자]상하이 지하철에서 촬영된 영상 한번 보실까요.

경찰들이 객차 안을 돌며 시민들의 휴대전화를 하나하나 검문합니다.

상하이 뿐만 아니라 광저우 같은 큰 도시에서 지하철이나 버스 또는 거리에서 이런 불심검문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백지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색출하는 작업의 하나로 보이는데 실효성보다는 일종의 공안 몰이를 통한 보여주기식 경고 메시지로도 풀이됩니다.

특히. 공산당 퇴진, 시진핑 퇴진 같은 금기어가 처음 등장한 상하이 시위 현장.
이번 백지 시위의 발단이 된 신장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우루무치' 거리라는 곳에서 벌어졌는데. 당국이 표지판을 아예 철거해버리도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백지시위에 외세 개입 딱지를 붙여 확산 차단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위 주도자 색출과 동시에 애국주의에 호소하는 일종의 여론전을병행하는 겁니다.

또, 광저우, 충칭 등 도심에서 봉쇄를 완화주는 당근책도 내놨습니다.

베이징에서는 바깥 출입이 없는 노약자나 산모, 어린이 등은 매일 핵산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약 3만 5천 명으로 사흘 연속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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