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지 시위'에 외세 개입 딱지...봉쇄 완화 당근책도

中 '백지 시위'에 외세 개입 딱지...봉쇄 완화 당근책도

2022.12.01. 오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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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반발하는 집단 시위가 정권퇴진 운동 성격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외세 개입 딱지를 붙여 확산을 차단하는 동시에 봉쇄도 풀어주는 등 양면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정규 특파원!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이른바 백지시위.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그젯밤 광둥성 광저우에서 촬영된 영상 함께 보시죠.

봉쇄 반발 시위가 잇따랐던 하이주구라는 동네에서 벌어진 일인데 주민들이 방호복을 입은 경찰과 충돌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경찰이 마치 거북이처럼 방패를 머리 위까지 가린 채 전진을 하고 최루탄까지 터뜨려 시위 참가자들을 연행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같은 날 밤, 난징에서도 젊은이들이 핵산검사 말고 자유를 달라며 거리 행진을 벌이는 장면이 해외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고 있습니다.

지난달이죠. 27일 전후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서 이른바 백지시위가 벌어진 뒤 공안이 참가자 색출과 현장 봉쇄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중국 내부의 시위 움직임은 잦아드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미국 뉴욕과 캐나다 토론토, 일본 도쿄 등 해외에서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중국인 유학생 등 300여 명이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중단과 시진핑 퇴진 구호 등을 외쳤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상하이 지하철에서 촬영된 영상 함께 보실까요.

경찰들이 객차 안을 돌며 시민들의 휴대전화를 하나하나 검문하고 있습니다.

또 광저우에서 촬영됐다는 다른 영상을 보면 지하철 입구에서 경찰들이 휴대전화를 검문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른바 백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하나하나 색출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겁니다.

특히 공산당 퇴진, 시진핑 퇴진 같은 금기어가 등장한 상하이 시위 현장.

이번 백지 시위의 발단이 된 신장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우루무치거리라는 곳에서 벌어졌는데 중국 당국이 이 거리 표지판을 아예 철거해 버렸습니다.

또 미국과 영국 등 정치권에서 평화 시위를 보장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오고 해외에서도 지지시위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이번 백지시위에 외세 개입 딱지를 붙여 확산 차단에 부심하는 모양새입니다.

시위 주도자 색출 및 체포와 동시에 애국주의에 호소하는 일종의 여론전을 병행하고 있는 겁니다.

또 광저우, 충칭 등 도심에서 봉쇄를 풀어주는 당근책도 내놨습니다.

베이징에서는 바깥 출입이 없는 노약자나 산모, 어린이 등은 매일 핵산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다만 핵산 검사 의무화 조치는 공공장소 출입을 위해 필요한 것이어서 기존에도 바깥 출입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받지 않아도 크게 상관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식의 발표, 보여주기식 당근책에 그친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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