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독립운동' 홍재하 지사 유해 고국 봉환

'프랑스에서 독립운동' 홍재하 지사 유해 고국 봉환

2022.11.27.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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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의 한 공동묘역에 묻혀있던 독립운동가 고 홍재하 지사의 유해가 얼마 전 국내에 봉환돼 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별세한 지 62년 만에 고국으로 향하는 고 홍재하 지사를 배웅하기 위해 프랑스 동포들과 시민들이 모여 추모 행사를 열었는데요.

현장에 정지윤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새벽 안개를 뚫고 도착한 프랑스의 작은 도시 쉬이프.

일제강점기, 프랑스에 건너온 독립운동가 홍재하 지사가 처음 정착해 살던 곳입니다.

홍재하 지사의 차남인 장 자크 홍 푸안 씨가 2019년 프랑스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기념비 앞에 아버지의 유해와 사진을 모십니다.

별세 62년 만에 고국으로 향하는 홍 지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현지 동포들은 물론 시민들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송안식 / 프랑스 한인회장 : 100년 전의 전임 한인회장님을 모신다는 것이 후세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그 어려운 환경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서 십시일반 돈을 모으시고 하신 숭고한 정신이 정말 고맙습니다.]

[강병구 / 국가보훈처 서울남부보훈지청장 : 해외에서 독립운동하시다가 해외 현지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국내로 봉환하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홍범도 장군까지 해서 144분의 독립유공자를 고국으로 모셨는데요. 이분이(고 홍재하 지사) 145번째 고국으로 모시게 된 거고….]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의 열망을 안고 만주와 러시아를 거쳐 프랑스까지 건너온 홍재하 지사.

당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폐허가 된 현장에서 힘들게 일해 번 돈을 임시정부 파리 위원부에 보내 독립운동 자금을 보탰습니다.

동시에, 프랑스 최초의 한인 단체 '재법한국민회' 회장을 맡아 한인들을 살뜰히 챙겼습니다.

하지만 그 존재와 활약상이 거의 알려지지 않다가 2019년 한국 정부로부터 건국 훈장 '애족장'을 받으며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게 됐습니다.

[김성영 / 렌 경영대 교수 : 애족장도 받으시고, 국가에 독립운동가로 인정도 받으시고 유해도 봉환돼서 현충원에 묻히시고 그 모든 과정에 수많은 분들의 개인적 노력과 도움이 있었거든요. 그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언젠가는 꼭 고국에 돌아가겠다는 꿈을 안고 매년 광복절이면 대문에 태극기를 내걸 만큼 조국에 대한 향수가 짙었다는 홍재하 지사.

별세 62년 만에야 고국으로 돌아가는 고인을 배웅하며 아들은 감격스러운 마음에 목이 메어옵니다.

[장 자크 홍 푸안 / 고 홍재하 지사 아들 : 아버지는 본인의 고국인 한국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셨어요. 아버지의 아주 큰 소망이었습니다. 비록 한국으로 유골만 돌아가지만, 아버지는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실 거예요. 모국을 찾게 돼 무척 행복해하실 거예요.]

100여 년 전 홍재하 지사가 프랑스에 정착한 한인들과 함께 성금을 모아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했듯,

프랑스 동포들은 홍 지사의 유해 봉환에 들어가는 경비를 보태기 위해 작은 정성을 십시일반 모아 의미를 더했습니다.

프랑스 쉬이프에서 YTN 월드 정지윤입니다.



YTN 정지윤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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