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알려야죠"...美 한인 청소년들의 '한국전통문화축제'

"배우고 알려야죠"...美 한인 청소년들의 '한국전통문화축제'

2022.11.27.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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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서부의 한 도시에서, 사자 탈춤과 풍물놀이 등 한국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한국에서도 흔히 접하기 어려운 우리 전통 예술을 동포 청소년들이 직접 배우고 준비해 그 의미가 남달랐다고 하는데요.

현장에 최은미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흥겨운 장단에 맞춰 사자 탈춤이 펼쳐집니다.

이번엔 꽹과리와 징, 장고 등 전통 악기를 든 풍물놀이패가 입장하고, 머리에 상모를 쓴 상쇠가 상모 흔들기를 선보입니다.

캘리포니아의 대표 와인 도시 리버모어에서 열린 한국 전통문화 축제입니다.

[얀 와이소플 / 미국 리버모어 : 공연 마지막쯤에 남성이 상모를 돌리고 버나(접시)를 돌리는 게 흥미로웠어요.]

[도린·마크 아벨 / 미국 리버모어 : 제 아들이 한국인이에요. 25년 전에 한국에서 입양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한국 문화를 배우는 데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한스 할츤 / 미국 리버모어 : 어린이와 성인 모두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역사회 모든 사람이 와서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죠.]

공연을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이들은 현지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한인 청소년들.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하는 비영리단체 '한사모'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배우며 한인 정체성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선령 / '한사모' 학부모회장 : 정체성 확립이 된 아이들이 이 사회에서 리더로서 잘 선다면 한국의 위상도 높아질 거로 생각합니다.]

[박호균 / '한사모' 풍물팀·난타팀 소속 : 어릴 때부터 정체성이 한국 사람인가, 미국 사람인가가 조금 헷갈렸는데 한사모를 (통해) 좀 더 명확해졌어요.]

'한사모'가 주로 선보이는 무대는 풍물놀이와 사자 탈춤, 부채춤 등 한국에서도 흔히 접하기 어려운 전통예술.

학업으로 한창 바쁠 나이지만, 공연을 앞두고선 밤늦은 시간까지 모두 구슬땀을 흘립니다.

이런 열정 덕분에 공연 완성도도 높아 지역 축제마다 한국을 대표해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한류 열풍으로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의 위상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우리 전통문화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

한인 청소년들이 사명감을 더 느끼는 이유입니다.

[권성진 / '한사모' 풍물팀 소속 : (미국에서) 전통문화에 대해 배우지 않고 솔직히 풍물팀 들어오기 전에는 제가 꽹과리, 북, 장고 같은 거에 대해서 배울 일이 없었어요.]

[정하림 / '한사모' 학생회장 : 판굿(풍물놀이의 일종)하고 사자 탈춤은 아직 외국인들이 잘 몰라서 우리가 이런 걸 모든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독특한 게 매력인 것 같아요.]

차세대들이 한인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해 시작한 문화 공연은 이제 지역사회에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며 한류 저변을 확대하는 역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리버모어에서 YTN 월드 최은미입니다.



YTN 최은미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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