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쇼핑 대목'에 식료품값 급등...한인들도 살림 고민

미국 '쇼핑 대목'에 식료품값 급등...한인들도 살림 고민

2022.11.27.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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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11월 네 번째 목요일부터 길게는 일주일 동안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죠.

온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최대 명절이지만, 식품 가격이 껑충 뛰면서 식탁 차리기가 겁날 정도라고 하는데요.

한인 동포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보스턴에서 양수연 리포터입니다.

[기자]
미국 보스턴에 사는 주부 에드위나 버링거 씨.

명절을 맞아 식료품점을 찾았습니다.

평소라면 한자리에 모일 가족을 위해 풍족하게 장을 봤겠지만, 올해는 식품 물가가 급등해 한숨만 나옵니다.

추수감사절을 대표하는 음식인 칠면조만 해도 지난해보다 23% 이상 가격이 올랐습니다.

[에드위나 버링거 / 주부 : 이번 명절엔 딸과 음식을 나눠 만들 예정이라 괜찮은 편이지만 만약 모든 재료를 제가 다 사야 했다면 지출이 매우 컸을 겁니다.]

추수감사절에 쓰이는 다른 음식 재료들도 모두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소비자 플랫폼 페치(Fetch)에 따르면, 호박파이와 감자 요리에 필요한 휘핑크림과 감자, 파이 반죽 모두 1년 전보다 30% 가까이 비싸졌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건비·운송비 상승, 미국을 강타한 조류독감 확산이 식료품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은 한인 동포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정미(가명) / 미국 보스턴 : (추수감사절) 음식은 햄 요만한 거 살 거예요. 그거 하나 사서 먹든지 그냥 보낼 수는 없으니까… 해마다 그래도 김장은 했는데 올해는 김장하는 것도 힘들어요.]

당장 식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추수감사절 이튿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성탄절, 연말까지 이어지는 쇼핑 대목에도 지갑 열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다혜 / 미국 보스턴 : 원래는 예전에도 그랬듯이 옷이나 의류 쪽을 많이 사려고 했는데 요즘에는 물가가 너무 올라서 괜한 소비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올랐습니다.

시장 전망치보다는 0.2% 포인트 낮은 수치에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가 잡히기 시작했다는 좋은 소식'이라며 반겼습니다.

하지만 핵심 생필품인 식품 가격 상승률은 10.9%로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면서, 시민들은 여전히 생활비 부담에 시름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보스턴에서 YTN 월드 양수연입니다.



YTN 양수연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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