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사태 심화...야외서 밥 짓고 우물서 물 긷고

정전 사태 심화...야외서 밥 짓고 우물서 물 긷고

2022.11.27. 오전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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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야외에서 밥을 짓고 우물에서 물을 긷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겨울 추위가 본격화되면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고통도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암흑천지로 변했습니다.

초저녁인데도 시민들은 작은 불빛에 의존해 거리를 다니고 상점을 드나듭니다.

제2 도시 하르키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거리에는 자동차 불빛 외에 아무런 조명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율리아 / 하르키우 시민 : 이건 정상이 아닙니다. 너무 끔찍해요. 무엇을 위해 사람들에게 이런 짓을 저지르는 겁니까?]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연속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정전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절박한 곳은 병원입니다.

정전 속에서도 갓난아기 심장 수술을 진행한 의료진은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일리야 예메츠 / 소아 심장내과 전문의 : 희망을 찾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남기를 바라는 겁니다.]

몇 주째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며 주민들은 앞마당에 불을 피우고 밥을 짓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것만이라도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셰리에 / 오데사 주민 : 몇 주 동안 전력이 공급되지 않았어요. 목욕할 물도, 빨래할 물도 없습니다. 저는 저녁 7시에 퇴근해 마당에서 우리가 요리한 것을 먹습니다.]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지역은 근처 우물가에서 물을 길어옵니다.

러시아의 미사일 폭격이 심해질수록 우물가에 줄 서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비탈리 셀크 / 키이우 주민 : 사무실에는 전기가 들어오고 인터넷도 되는데 물이 없어요. 하루 종일 마실 물이 필요해요.]

앞으로 더 매서운 추위가 닥쳐올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집요한 미사일 공격으로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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