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불황, 과테말라 의류업계 강타...한인들 '타격'

미국발 불황, 과테말라 의류업계 강타...한인들 '타격'

2022.11.20. 오후 5: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속에 미국 최대 소매업체들이 잇달아 의류 수입을 중단하면서 과테말라 의류업계까지 위기에 빠졌습니다.

특히 과테말라 의류 수출업의 대부분을 한인 업체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동포들도 고충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성우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과 주로 거래하던 의류 수출업체 공장입니다.

예전 같으면 직원들로 북적였을 공간이 텅 비어 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야 할 재봉틀 수십 대가 멈춘 자리엔 먼지만 쌓였습니다.

주문량이 예년보다 40% 정도나 감소하면서, 직원 감축과 함께 운영 시간도 대폭 줄어든 탓입니다.

[조니 에레라 / 의류 수출업체 직원 : 올해는 저희뿐만 아니라 봉제 업계 전반적으로 일감이 많이 줄었습니다. 감원하거나 휴가를 보내는 회사도 있습니다. 경제 전반은 물론 기본적인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른 봉제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두글라스 엘리아 / 과테말라시티 시민 : 제 경우는 가족 두 명이 봉제 업체에서 해고됐습니다. 두세 달 후 다시 부른다고 했지만, 일감이 부족해서….]

이처럼 과테말라 봉제업계가 위기를 맞은 건 미국발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내 물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식량 등 필수품을 제외하고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2위인 타깃이 수십억 달러어치 주문을 취소한 데 이어,

규모가 작은 업체들도 주문을 취소하거나 선적을 보류하면서 과테말라 의류 수출에 타격이 커지고 있습니다.

[루이스 에스트라다 / 과테말라 의류·섬유 산업협회 사무총장 : 약 10개 업체가 앞으로 3개월 동안 20%~70% 일감이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게다가 의복을 생산하고도 구매처의 요청으로 선적이 지연되고 있는 제품이 상당히 많은데요. 이 문제는 자금과 관세 감면에 영향을 미칩니다.]

과테말라 의류 수출업의 85%를 차지하던 한국 업체의 고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한인 업체 역시 직원을 줄이고 조기 휴가를 보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불황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종란 / 의류 수출업체 대표 : 11월, 12월 이 정도에는 내년 2~3월에 판매할 작업들을 만들어야 하는데 장사들이 안되다 보니까 (구매처도) 주문을 취소했습니다. 지금 상황이 너무 안 좋아요. 경영주나 일하는 직원들도 다 서로 어려우니까 아마 올해 잘 극복하고 넘어가면 내년에는 또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한인 동포들은 봉제업계의 불황이 개별 업체뿐 아니라 지역사회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내년에라도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면서 그야말로 안간힘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과테말라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YTN 김성우 (khj8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