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탄소중립, 전기차가 능사는 아니다

[영상] 탄소중립, 전기차가 능사는 아니다

2022.11.20. 오전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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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세르비아.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들의 요구는 단 하나.

세르비아 자다르의 리튬 채굴 계획을 철회하는 겁니다.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

이미 유럽 대기환경청 보고서에 유럽 최악의 대기오염 국가로 선정된 세르비아.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세르비아 정부는 리튬채굴 계획을 중단했습니다.

[아나 브르나비치 / 세르비아 총리 : 언론인 여러분, 세르비아 국민 여러분, 우리는 환경과 관련된 집회의 모든 요구를 이행했습니다. 우리는 세르비아의 리오 틴토(리튬 채굴 다국적 기업)와 관련된 문제를 완전히 중단시켰습니다.]

리튬 채굴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리튬은 1톤을 추출하려면 약 227만 3,000리터의 물이 필요합니다.

물은 보통 지하에서 퍼 올린 뒤 화학반응을 일으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광산 인근 마을은 심각한 물 부족 문제를 겪습니다.

또 리튬을 추출하고 남은 자리에 황산, 우라늄 등 독성 폐기물도 골칫거립니다.

전 세계 광산을 10년 넘게 취재한 기욤 피트롱씨는 전기차가 탄소중립의 만능 해결사가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기욤 피트롱 / 다큐멘터리 PD : 전기차는 완벽히 그린 워싱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녹색, 친환경, 책임, 배출가스 제로 같은 단어들을 버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다 거짓말이거든요. 모든 기술은 영향을 끼칩니다. 전기차도 영향을 끼치고요. 우리는 전기자동차가 깨끗하고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전기자동차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죠. 중요한 것은 전기 자동차 제조를 위해 사람들은 광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리튬, 코발트, 니켈과 같은 미네랄과 금속이 필요합니다. 또한 오늘날 지구상에서 운행되는 대부분의 전기 자동차에는 모터를 만들기 위한 희토류가 필요하고 구리도 필요합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3~4배 많은 구리가 필요합니다.]

전기를 어떤 방식으로 생산하는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박철완 /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 : 배터리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검토할 때는 먼저 배터리에 들어가는 자원을 어떻게 확보하는가? 그리고 제조할 때 어떠한 공정으로 제조하는가가 있고요 배터리 전기차가 비록 주행할 때는 배기가스가 없긴 합니다만 어떻게 발전했나부터 시작해서 따져보면 결국은 친환경적이다. 아니다.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전기 에너지를 어떤 방식으로 발전했나부터 따져야 하는 거고요.]

그렇다면 우리는 미래에 어떤 차를 타야 할까요?

[기욤 피트롱 / 다큐멘터리 PD : 우리는 기술에 모든 희망을 걸면 안 됩니다. 과학기술만으로 지구를 구할 수 없어요. 차를 혼자 탈건가요? 같이 탈건가요? 대중교통으로 사용할 건가요? 무슨 차를 고를지가 아니라 어떤 용도로 탈지에 대해 질문해야 합니다. 되도록 작은 차를 함께 타고 중고차를 사세요. 그리고 자전거나 스쿠터 같은 가벼운 이동 수단을 이용하세요. 그리고 최대한 오랫동안 타세요. 따라서 우리는 튼튼하고 견고한 차를 사야 합니다. 이러한 요건들이 미래에 더욱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줄 겁니다]

탄소중립의 상징으로 주목받는 전기차.

전기차가 진짜 친환경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입니다.


제작 : 이규
AD : 박채민
도움 : 프로메테우스의 금속, 기욤 피트롱 (Guillaume Pitron), 서정대 자동차학과 박철완 교수

#왓슈 #전기차 #친환경 #리튬 #희귀광물 #탄소중립 #그린워싱 #내연기관



YTN 이규 (leegy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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