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안군 지하철 시민에 발포...비명 지르고 '아비규환'

이란 보안군 지하철 시민에 발포...비명 지르고 '아비규환'

2022.11.18. 오전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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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 "보안군 시민에 발포…사상자 미확인"
이란 경찰, 객실에서 여성 승객 경찰봉으로 구타
이란, 여대생 의문사 이후 반정부 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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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월 히잡 문제로 의문사한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란 보안군이 이번에는 지하철 역사에서 시위를 벌이는 시민에게 총격을 가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보도에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공개된 이란 수도 테헤란의 지하철 역사의 모습입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운집해 반정부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한 시민이 히잡으로 보이는 천에 불을 붙입니다.

이때 갑자기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출구 쪽으로 한꺼번에 몰려갑니다.

여러 명이 황급히 대피하다가 서로 뒤엉켜 넘어지기도 합니다.

열차 안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는 한 남자가 총을 들고 시민들을 위협하고 이에 놀란 여성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기도 합니다.

영국 가디언 등은 보안군이 시민을 향해 발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사상자 발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경찰이 열차 객실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을 경찰봉으로 때리는 모습도 찍혔습니다.

이란에서는 두 달 전인 9월 16일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이후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란 국민들은 주로 저녁에 거리로 나와 독재 타도를 외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는 지금까지 1만5천 명이 체포되고, 3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집계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 가운데 50명 정도가 미성년자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법원은 국가 위해 혐의로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대 5명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앞서 이란 당국은 교통 카메라에 찍힌 여성들을 대상으로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혀 히잡 착용을 더욱 엄격하게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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