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vs 트뤼도 공개 설전...중국, 캐나다 선거개입?

시진핑 vs 트뤼도 공개 설전...중국, 캐나다 선거개입?

2022.11.17. 오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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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로 환담이 오가는 G20 만찬장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설전을 벌인 장면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중국이 캐나다 연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 때문에 빚어진 일인데, 진상은 뭘까요?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 연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언짢은 얼굴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무언가 말합니다.

전날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언론에 공개되자, 부적절하다고 따지는 겁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진정성이 있다면 상호 존중의 자세로 소통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트뤼도 총리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 캐나다 총리 : 캐나다는 자유롭고 투명하며 솔직한 대화를 지지합니다. 앞으로도 건설적 협력을 계속하겠지만, 서로 다른 점도 있을 겁니다.]

표정이 굳어진 시 주석은 트뤼도 총리의 말을 끊고 서둘러 자리를 떴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일단 여건을 조성해 봅시다.]

앞서 캐나다 언론은 트뤼도 총리가 시 주석을 만나 '공격적 간섭 활동'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간섭이란 지난 2019년 캐나다 연방 선거에 중국이 개입한 정황을 가리킵니다.

캐나다 정보 당국이 중국의 뒷돈을 받는 후보들의 비밀 조직을 발견했다는 보도의 후폭풍입니다.

중국이 캐나다 내에 무허가 경찰서를 운영 중이라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도 중국 경찰의 '110 서비스 센터'가 해외에 54곳이나 개설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실상 반체제 인사들을 잡아들이고 감시활동을 벌이는 비밀경찰 조직이라는 건데, 중국은 즉각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대변인 (지난 2일) : 해당 시설은 경찰서나 경찰 서비스 센터가 아닙니다. 운전 면허증 갱신이나 신체 검사 등을 지원할 뿐입니다.]

그러나 110은 중국 경찰 신고 번호인 데다, 관영 매체들도 해외 센터에 대한 소식을 전한 적이 있어서 경찰 조직이 아니라는 해명이 오히려 석연치 않게 들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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