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 당장 막아라"...기후행동가들 목소리 점점 커져

"기상이변 당장 막아라"...기후행동가들 목소리 점점 커져

2022.11.12. 오후 10: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고흐·모네·잉글랜드은행 등 여러 곳 ’수난’
환경단체 회원 100여 명 스히폴공항 기습 시위
"이산화탄소 과다 배출…항공기 운항 줄여야"
AD
[앵커]
지금 중동의 이집트에서는 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구가 닥친 기상이변을 막을 실효성 있는 합의를 이끌어 낼지 주목되는 가운데 환경활동가들의 목소리는 유례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세계적인 이목을 끈 환경운동가들의 미술관 습격 사건은 이제 고전이 되었을 정도입니다.

이들의 수프와 페인트 세례를 받은 건 고흐와 모네의 명작을 비롯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 자동차 회사 애스턴 마틴 등 지금은 셀 수도 없이 많아졌습니다.

최근엔 시위 장소도 변하고 참가 인원도 훨씬 많아졌습니다.

그린피스와 '멸종저항'이라는 두 환경단체 회원 100여 명은 무분별한 항공기 사용을 지목하면서 네덜란드 스히폴공항을 점거했습니다.

이들은 스히폴 공항이 연간 1,2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며 비행기 사용을 줄일 것을 요구했습니다.

기후행동가들은 기상이변이 심각한 만큼 당장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행동에 들어갈 것을 각국 정부 등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피비 플러머 / '저스트스톱오일' 활동가 : 저희도 하고 싶지 않지만 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렵고 화가 납니다. 젊은 제가 온전히 늙지 못할까 두려워요.]

이를 보는 대중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이들의 주장에 마음으론 동조하지만 표현 행동까지 찬성하기엔 거부감이 따릅니다.

[한스 베르게토프트 / 스웨덴 관광객 : 그렇게 해서는 절대 목적 달성을 못 합니다. 원하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반감만 키우는 것 같습니다.]

독일 숄츠 총리는 환경운동가들의 과도한 시위가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보다는 짜증과 반감을 불러온다며 방향 전환을 요구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 독일 총리 : 의견을 표현하는 다른 방법이 있을 겁니다. 아마도 약간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 유익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협약 총회가 끝내 성대한 '말' 잔치로 끝날 경우 환경운동가들은 더욱더 '행동'으로 내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