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헤르손에서 '포템킨' 유해 빼내 옮겨

우크라이나가 남부 헤르손 주를 수복하기 위한 전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군인이자 정치가인 그레고리 포템킨의 유해를 헤르손에서 빼내 다른 점령지로 옮겼습니다.

28일 미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헤르손의 성 예카테리나 성당에 보관돼 있던 포템킨의 유해와 동상을 드니프로 강 동쪽 러시아 점령지로 반출했습니다.

포템킨은 18세기 예카테리나 여제의 신하이자 정부였던 인물로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과거 러시아 제국의 영예를 되찾으려는 극우세력이 숭배하는 인물입니다.

포템킨은 1783년 오스만 제국과의 평화협정을 통해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합병하는 데 역할을 한 인물로, 크림반도에 세바스토폴을 건설해 러시아 핵심 해군 기지로 만들었습니다.

러시아 흑해함대를 창설한 것도 포템킨입니다.

이러한 포템킨의 유산은 푸틴 대통령이 2014년에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 합병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됐습니다.

현재 포템킨의 유해가 보관된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러시아는 헤르손의 상황이 안정되면 유해를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주변 지역을 공략하면서 헤르손과 크림반도 수복을 공언하고 있으며, 러시아군도 헤르손의 러시아계 주민들을 대피시켜놓고 이곳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