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이란 '히잡 의문사'...반정부 시위에 전세계 연대 물결

[이슈인사이드] 이란 '히잡 의문사'...반정부 시위에 전세계 연대 물결

2022.10.07. 오후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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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이슈인사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란 여성들이 이제 자유를 달라면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전국으로 번진 시위는보름을 훌쩍 넘겼고 대학생과 10대까지 동참하고 있습니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20대 여성이 잡혀간 뒤 의문사하면서 이번 사태가 시작됐습니다. 유명 여배우들도 머리카락을 자르며전 세계에 연대 물결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와 함께현재 상황과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저희가 이란 현지 상황을 영상으로 짧게 구성을 해봤는데 이 음악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게 있다고요?

[김혁]
어떻게 보면 지금 이란 시위가 3주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기존의 시위의 양상을 보면 사실은 이란에서의 시위는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협정에서 독단적으로 탈퇴한 이후에 경제난이 굉장히 심해졌거든요.

그 이후에 시위가 굉장히 자주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고요. 그런데 그렇게 벌어지는 시위에서의 일견들을 보면 한 2주 정도에는 정부의 강경한 대응으로 인해서 시위가 진압이 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위가 초반에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3주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 굉장히 특이한 상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 시위에서 담고 있는 가장 중요한 내용들을 얼마 전에 방금 자료 화면에서 나왔던 이 노래에 포함이 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란의 한 남성 가수가 SNS에서 오고 가고 있는 지금 이란 국민들이 열망하고 있는 메시지를 하나로 모았습니다. 별도로 가사를 쓴 것이 아니고요. 그 가사들을 모아서 노래로 발표했고요.

이 발표가 SNS를 통해서 퍼져나가게 되면서 지금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란 시위에 대해서 인지를 다시 하게끔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요지를 설명을 드리자면 이 노래의 가장 핵심은 여성 그리고 삶 그리고 자유 이렇게 나눠져 있습니다. 결국 여성들의 히잡 착용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해달라는 시위로 촉발이 됐던 시위였고요. 그런데 그 부분이 지난 40여 년간 이란에 대해 패권국가들에 의해서 가해지고 있는 경제 제재로 인해서 이란인들의 삶이 거의 파탄 지경에 이르게까지 하는 그런 궁핍한 삶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궁핍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들의 욕구가 갈망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결국 그런 것들이 이란 사회를 더 좋은 이란으로 만들기 위해서 내부 적과 외부 적으로 저항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달라는 그런 것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결국에는 여성, 삶, 자유로 귀결되고 있다라고 이해를 하시면 이번 시위의 성격을 가장 정확하게 이해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혹시 지금 저희가 현지 상황 모습도 영상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들리십니까?

[김혁]
네, 잘은 들리지는 않지만.

[앵커]
음량을 키워주시면 저희가 잘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게 현지 시위대 모습인데요.

[김혁]
시대위에서 지금 나오는 모습들이 강경한 문구들도 있습니다. 체제에 대한 반대도 있고 그리고 여성에 대한 자유 그다음에 히잡에 대한 선택권, 이런 부분들이 지금 포함돼 있는데 지금 대사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기는 한데요.

[앵커]
저희가 화면으로 보기에 남성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김혁]
사실은 시위에 히잡을 착용을 허용해달라는 시위이긴 하지만 그 여성이라는 부분이 사실은 나의 동생인 여동생이 될 수 있고 누나도 될 수 있고 어머니도 될 수 있고 그런 부분이다 보니까 남성들도 이번 시위에 동참을 하게 된 것이고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금 이 시위의 양상은 단순히 히잡에 대한 착용 반대의 시위가 아니고요.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경제난, 궁핍한 삶으로부터의 탈출 그리고 그런 것들에 대한 저항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달라는 조금은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위에 참석하는 그런 계층들이 다양해지고 있다라는 것으로 이해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만큼 정부의 대응이 어떨지도 궁금해요.

[김혁]
사실 정부의 대응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난번 지속되고 있었던 이전의 시위들과 같이 어느 정도의 강경한 대응으로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사실은 이번 시위 같은 경우는 그 강경한 시위가 먹혀들어가지 않고 있는 것이고요.

또 하나, 그런 와중에서 해외로 퍼져나가면서 국제사회가 연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 지금 이란 정부에 있어서 굉장히 곤란한 상황으로 각인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22살 여성이죠. 이름은 언급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김혁]
마스하 아미니였습니다.

[앵커]
히잡을 제대로 안 썼다고 경찰에 체포해서 연행됐고요. 조사를 받는 중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달 17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시위가 이어져오고 있는 겁니다.

한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다는 얘기도 있는데 지금 정부 발표는 어떻습니까?

[김혁]
사실 지금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이고 그리고 결국에는 인터넷들이 어느 정도 차단을 보이고, 물론 인터넷이 온종일 차단되지는 않습니다.

지금 시위의 양태가 장기화되기 시작을 하면서 일과 중에는 일과를 다 마치고 나서 오후 5시 이후에 인파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시위를 하다 보니까 인터넷이 한 오후 시간으로 넘어가면서 차단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쨌든 통신은 자유롭지는 않은 상황이긴 한데 지금 시위대에 대한 사망의 숫자들은 각각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세 자릿수는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인명 피해가 더 커지지 않아야 할 텐데요. 이란의 평소 상황이 어떤지 알면 이번 사태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혁]
그렇습니다. 지금 이번에 처음에 이란 시위가 났을 때는 어떻게 저런 나라에서 아직도 히잡을 쓰게끔 강요를 하느냐라고 이렇게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요. 이번에 많은 화면들이, 저런 자료화면들이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은 화면들이 나오는데 저것에서 나오는 이란 여성들의 히잡의 착용을 보면 저희가 일반적으로 이슬람 국가에서 알고 있는 전신을 가린다거나 어떤 눈만 내놓는다거나는 그런 방식과는 조금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란 정부에서는 히잡 착용에 대한 강요를 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히잡 착용 방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자유권을 부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란에서의 여성에 대한 인권에 대한 탄압, 이런 부분들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사실은 중동에 있는 국가들 중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곳이 이란입니다.

이란이라고 하면 저희와 굉장히 유사한 점이 재수와 삼수가 있습니다. 결국 그 말은 엄청난 교육열을 가지고 있다는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똑똑하고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많이 사회로 진출하고 있고 그리고 여성의 사회 진출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사회 진출을 하고 있고 심지어는 여성 부통령도 존재하고 있고요.

여성 탱크로리 기사부터 해서 여성의 사회 참여는 저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유롭게 진행이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렇게 나올 수 있는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고 앞서서 당당하게 나서서 머리카락을 자를 수 있는 것은 아주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여성의 인권이 처참하게 탄압되고 있다면 사실은 불가능한 일이겠죠.

[앵커]
고등학생들이 이렇게 시위에 참여하고 지지의사를 밝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까?

[김혁]
특히 이번 시위가 기존에 있었던 경제난으로 인한 시위들은 일반 성인 남성들을 위주로 해서 시위가 진행이 됐었고 그리고 수도가 아닌 지방에 있는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중심으로 시위가 진행이 됐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정부의 입장에서는 조금은 진압하기가 쉬웠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위의 특징은 지방이 아닌 수도인 테헤란과 주요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해서 벌어지고 있고요. 특히나 지금 10대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10대라고 하면 결국에는 여고생들이 직접 시위에 참여를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한 번 저희가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게요, 이란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979년도에 이란 이슬람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그렇다면 올해로 43년째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지금 이란의 중위 연령은 30.7세입니다.

그 말은 결국 이란에서는 지금 이란의 60% 이상의 국민들은 혁명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중에서도 여성들 같은 경우는 본인의 의지와 전혀 관계 없이 출생과 동시에 9살 이후부터는 히잡을 써야 됐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지금 그런 부분에 대한 갈망들도 굉장히 컸다고 볼 수가 있고요. 지금 세대들은 10대, 20대 초반의 세대들은 굉장히 SNS의 접근이 쉬웠던 세대고 아주 어린 시대부터 SNS를 통해서 자유에 대한 갈망을 키워왔기 때문에 더욱더 지금 시위에 대한 참여가 양상이 바뀌고 있다고 이해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거랑 연결되는 얘기인 것 같아서 저도 자료 찾아보다가 보니까 이란이 선거권이 굉장히 어린 나이부터 주어지더라고요.

[김혁]
18세부터 주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것도 이번 시위랑 좀?

[김혁]
그렇죠. 특히나 지금 이란 같은 경우는 지금 중동에 있는 주변 국가들, 특히 GCC 국가들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 그 국가들은 왕정국가입니다.

아직도 절대 왕정이 존재하는 왕정 국가고요. 이란은 공화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란의 공화정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고 4년에 한 번씩 국회의원을 포함해서 대통령도 직접 선출을 하게 되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이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이란 여성들의 분노를 어쨌든 잠재우려면 히잡을 쓰지 않을 수 있는 그 자유를 보장하는 게 중요할 텐데 이란도 국회가 있는 거잖아요. 입법을 통해서 그러면 이게 해결이 될 수 있는 문제인 건가요?

[김혁]
입법을 통해서 해결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란 이슬람 공화국입니다. 그 말은 공화국 체제를 가지고 있지만 이슬람 공화국. 결국에는 이슬람의 최고지도자가 존재를 하는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입법을 통해서 헌법을 바꾸고 이런 히잡 착용에 대한 규정들을 바꾸게 하려면 어쨌든 최고지도자의 결심이 필요하게 된 겁니다.

[앵커]
대통령이 국가 원수가 되는 게 아니라.

[김혁]
대통령도 존재를 하지만 그와 함께 동시에 이슬람과 민주공화정이 함께 존재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이슬람 최고 지도자의 역할이 조금 더 크다고 볼 수가 있고요. 대통령 같은 경우는 4년에 한 번씩 연임을 할 수가 있고 4년에 한 번씩 선거를 통해서 교체가 되지만 현재 최고지도자 같은 경우는 33년째 그 자리에서 통치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대통령제이긴 하지만 의회 권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의회 권력이 막강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란에서는 그 정도 권력은 아닌 건거예요?

[김혁]
이란의 의회 권력도 사실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실 수 있는데요. 단순히 이 부분이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란은 우리와 같은 여당, 야당이 존재하지는 않고요. 진영 간의 다툼이 좀 있습니다.

결국에는 보수 성향의 진영과 개혁을 추구하는 개혁 성향의 진영. 하지만 이게 선거에 따라서 선거의 후보자들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보수 성향과 개혁 성향에 대한 후보자를 선출하는 별도의 기관이 있다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란 내에서도 진정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에는 조금은 걸림돌이 있다라고 이해를 하시는 것이 조금 더 편하실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힘들 수도 있다라고 봐야 합니까?

[김혁]
어쨌든 히잡이라는 문제는 이슬람의 율법에 규정되어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기 때문에 43년의 이런 이슬람 공화국 체제 내에서 급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이란 정부에서도 이번 시위 같은 경우는 언제든지 다시 아주 작은 이슈로도 또다시 10대나 20대들이 이런 시위를 다시 벌일 수 있다라는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게 된 거기 때문에 이란 정부에서도 지난 43년 동안과는 조금 다른 유연한 대처가 아주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그리고 이란 정부에서도 충분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고려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국제사회 도움이 절실할 것 같은데 국내 축구스타도 그렇고요. 세계 각국의 유명 배우들도 지금 여기에 동참하고 있죠.

[김혁]
그렇습니다. 지금 각국에서 연대 지지가 일어나고 있고요. 이란의 여성들의 이런 시위, 그다음에 이란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권에 관련된 시위에 대해서는 많은 지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우려되는 점은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단순히 이란의 시위가 지금 인권 탄압에 대한 시위뿐만 아니라 이런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인한 이런 경제 궁핍도 굉장히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번에 국제사회에서 발생하는 저런 지지가 충분히 지금은 굉장히 절실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런 것들이 오히려 더 이란을 고립화시킬 수 있는 그런 단초가 제공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건 하나의 우려가 될 수 있고 그것은 이란 국민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거든요.

좀 더 이런 국제사회에서 이란과 대화할 수 있는 장을 좀 더 만들어주는 접근도 이번 이런 지지 시위와 함께 더불어져야 될 것이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조금 전에 지지하는 영상들 잠깐 보여드렸는데 머리카락을 자르는 거예요. 이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혁]
지금 이란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시위, 이런 것들은 여성의 인권에 대한 저항으로서 기존에 있었던, 이란의 1000년 정도 이전에 있었던 그런 소설에서도 여성들이 본인들의 인권을 표현하기 위해서, 여성이 본인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것에서 유래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런 부분에서 지금 전 세계에 많은 이런 인플루언서들이나 이런 분들이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위를 통해서 이란의 시위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할 텐데 제재보다는 이란과 대화핼 수 있는 어떤 장이 마련되는 게 더 중요하다.

[김혁]
그게 가장 지금으로서는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을 해 주셨고요. 10여 년 전에도 반정부 시위가 있었잖아요. 그때와 지금 어떤 게 다른지, 그리고 그때는 어떻게 마무리됐는지도 궁금합니다.

[김혁]
2009년이었죠. 2009년에 소위 말하는 녹색혁명이라는 시위가 있었고요. 그 당시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란은 4년에 한 번씩 대통령 선거를 합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집권을 하던 대통령에 대한 아주 강력한 보수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던 대통령이었고요.

그에 대해서 국민들이 지지하던 후보자는 굉장히 개혁 성향을 가진 시위자였습니다. 그런데 본인들의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투표를 했었고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지지했던, 모든 국민들이 지지했던 개혁 성향의 그 후보자가 당선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정부에서 발표가 되면서 부정선거에 대한 이슈로 시위가 촉발이 되게 되었고요.

거기에 대해서 정부의 강경 진압이 따랐었고, 그렇지만 그 당시의 시위는 어쨌든 부정선거에 대한 시위다 보니까 탈락된 후보자가 어떤 이 시위를 인도할 수 있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시위가 굉장히 급격하게 확장이 됐었고요.

하지만 그 당시에 정부가 탈락된 후보자를 가택연금을 시키면서 시위는 어떤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3주간 지금 지속되고 있는 것도 이례적이고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도 이례적인 상황인 거고요. 이란 정부가 이번에는 미국을 배후로 지목을 했다는 것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김혁]
네, 사실 이란 정부에서는 이란에서 발생하는 이런 시위에 대해서 지금과 같은 이런 입장을 많이 기존에도 많이 내놓고 있었습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어쨌든 이 시위의 근본적인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라는 부분도 있었고요.

그리고 마침 이 시위가 마스하 아미니가 죽음에 이르기 직전, 바로 전주까지도 아시다시피 이란과 서방 국가들의 핵협정 복원 협정이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타결 직전까지 이르렀다라고 해서 이란 국민들도 많은 희망과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사실 이 협상이 아쉽게도 협상 막판에 이르러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또 아쉽게도 중동 내에서 이런 유대인들 세력, 이란 내 유대인들의 세력들의 반발에 이르러서 타결이 되지 못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국가 최고지도자가 언급을 한 것이 아닐까 이렇게 또 생각을 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란 반정부 시위 3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그리고 그 과정까지도 국제사회가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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