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도시, 카타르 월드컵 거리 중계 잇단 보이콧..."이주 노동자 비인도적 처우"

프랑스 대도시, 카타르 월드컵 거리 중계 잇단 보이콧..."이주 노동자 비인도적 처우"

2022.10.05. 오후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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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등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잇따라 거리중계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피에르 라바당 파리시 스포츠 담당 부시장은 현지 시간 4일 기자들에게 이번 월드컵 조직 과정에서 환경·사회적 여건 때문에 대형 스크린을 이용한 거리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지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는 "냉방 장치가 된 경기장과 이런 시설이 건설된 여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바당 부시장은 카타르 월드컵 자체를 보이콧하는 것은 아니지만 "카타르의 대형행사 개최 모델은 파리시가 추구하는 것에 반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랑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월드컵에 관심이 높은 편인데도 파리와 릴, 스트라스부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카타르 월드컵 거리중계 보이콧 방침을 밝히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 수만 명이 비인도적 처우에 노출됐고, 중동의 무더운 날씨를 고려했다곤 해도 모든 경기장에 냉방시설을 갖추는 등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돼서입니다.

AP통신은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가 프랑스 리그 1의 '파리 생제르맹'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리시의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라고 논평했습니다.



YTN 강태욱 (taewook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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