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안고 왔는데" 눈물 흘린 전직 대원...日 자위대 '성폭력' 수면 위로

"꿈을 안고 왔는데" 눈물 흘린 전직 대원...日 자위대 '성폭력' 수면 위로

2022.09.30. 오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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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이 씨…2020년 4월 일본 육상자위대 들어가
2020년 가을부터 1년 가까이 성폭력 이어져
日 방위성 조사 결과 피해 사실 확인…공식 사죄
부인하던 대원들…최근에야 성폭력 가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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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자위대 안에서 벌어진 성폭력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했습니다.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묵살 당한 뒤 결국 자위대를 나온 전직 대원은 '너무 늦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고노이 리나 / 전 육상자위대원 : 꿈을 안고 육상자위대에 입대했는데…지금 이렇게 (성폭력 피해가) 인정된 건…정말 늦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의 시간을 떠올리며 목이 메인 23살 고노이 리나 씨.

꿈을 안고 들어간 자위대에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겪었습니다.

지난 2020년 가을부터 1년 가까이 남성 대원들의 성폭력이 이어진 겁니다.

일본 방위성은 조사 결과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사죄했습니다.

"일본 방위성 인사교육국장 "대단히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오기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훈련장에 쓰러뜨린 뒤 신체 접촉을 하는 등 일상적으로 이뤄진 성폭력을 중대장에게 알렸지만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고노이 씨는 결국 지난 6월 자위대를 나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실명으로 공개했습니다.

그 뒤 1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커지는 비판 속에 처음에는 부인하던 대원들도 성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요시다 요시히데 / 육상막료장 : 육상자위대를 대표해 깊이 사죄드립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를 호소한 자위대원들이 추가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 현재 방위성 장관 지시로 전 대원 대상으로 성희롱 특별 감찰을 실시하는 것과 함께 성희롱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전문가 회의 설치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전 대원 감찰 결과에 따라 가해 사실이 확인될 경우 엄정하게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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