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비상사태' 독일, '반 러시아' 내부 갈등

'가스 비상사태' 독일, '반 러시아' 내부 갈등

2022.09.05. 오전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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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가스공급 축소로 유럽국가들이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독일은 88조 원의 지원자금을 마련해 올겨울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가스 비상사태 극복을 자신하고 있지만, 독일 내부에선 반러시아 정책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쾰른 성당 앞에 2천여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모였습니다.

러시아 제재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당장 끊으라고 요구했습니다.

[반정부 시위 참가자 :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올가을과 겨울에 거리에 나앉아도 (독일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겁니다. 우크라이나로 가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봉사하라고 하세요. 우리는 여기 독일에 있는 시민을 지지할 정치인이 필요해요.]

상당수가 친러시아계이긴 하지만, 반정부 시위의 근본 배경은 최근 폭등한 가스값입니다.

[반정부 시위 참가자 : 저는 제빵 기술자입니다만, 연말쯤이면 아마도 실업자가 될 것 같아요. 가스 값을 더 이상 감당 못 할 겁니다. (정부에 바라는 건 뭡니까?) 노르트스트림2가 가동되어야 합니다.]

이들은 행진 도중 우크라이나 국기를 든 친정부 시위대와 정면대치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의 경우 천연가스의 55%를 러시아에서 수입할 만큼 러시아에 에너지를 의존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대폭 축소한 직후엔 큰 혼란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독일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라프 숄츠 / 독일 총리 : 현재의 에너지 공급상황으로 보면 올겨울을 넘길 수 있을 것입니다. 커다란 진전입니다.]

독일은 가스 도입선을 노르웨이와 벨기에 등 북유럽 국가들로 다변화해 대러시아 의존도를 10%대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정부는 또 650억 유로, 약 88조 원 규모의 에너지지원 패키지까지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긴박합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3일 독일과 유럽의 주요 가스공급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재가동할 예정이었지만 재가동 예정시간 7시간 전 돌연 연기했습니다.

가스프롬 측은 정비점검 중 터빈 주변에서 기름 유출이 발견됐다면서 노르트 스트림을 통한 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다고 밝혔습니다.

겨울을 앞둔 유럽에겐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여전히 강력한 정치적 무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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