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관광객 '급증'했는데 여행 업계는 '한숨'

보라카이 관광객 '급증'했는데 여행 업계는 '한숨'

2022.08.28. 오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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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와 가까운 필리핀의 대표적인 휴양지죠.

최근 보라카이 섬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현지 관광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김미루 리포터가 전합니다.

[기자]
관광객을 태운 배가 보라카이 섬을 향해 출발합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변은 물론 쇼핑몰과 식당은 인파로 붐빕니다.

7월 한 달 동안 보라카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만 6천7백여 명.

전달보다 무려 240% 급증한 수치입니다.

특히 이 가운데 한국인 관광객은 8천5백 명으로 반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박태종 / 현지 여행사 소장 : 팬데믹이란 시간이 굉장히 길었잖아요. 해외 여행에 굉장히 목말라하시는 분들이 많다가 직항이 뜨면서 많은 관광객이 들어옴으로써 해외여행에 기대를 안고 많이 오셨던 것 같아요.]

이렇게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호텔이나 식당 등 여행 물가는 많이 올랐습니다.

또, 코로나가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아 입·출국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밀려든 인파에 어딜 가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여행지에서 감내해야 할 번거로움도 적지 않습니다.

[김익수 / 한국인 관광객 : 더운 나라인데 마스크 쓰고 다니니까 덥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 느낌이 있었고요. 물가가 싸다는 느낌은 없어서 그런 부분이 아쉬웠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망고 아이스크림 하나에 7,500원 정도 하는 것 같거든요.]

[이지영 / 한국인 관광객 : 공항 입국할 때 서류 검사하는 시간도 굉장히 오래 걸리고, 입국심사 QR 코드나 (코로나19) 증명서를 보여달라고 하는데 설명이 잘되지 않아서….]

현지 관광업에 종사하는 한인들 입장에서도, 급증하는 한국인 관광객을 제대로 맞이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고민입니다.

코로나19 기간에 폐업한 여행사가 많은 데다, 한국에 돌아가 정착한 가이드가 보라카이에 돌아오지 않으면서 일손이 모자란 겁니다.

[국정일 / 현지 여행사 소장 : 가이드들이 불확실하니까 보라카이로 일을 하러 안 오니까. (코로나19 상황이) 들쑥날쑥하니까 불안하니까 안 오는 거죠, 한국에서.]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늘어나는 여행객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오래 기다렸던 관광업이 회복되는 분위기지만, 여행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YTN 월드 김미루입니다.


YTN 김미루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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