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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박노벽 / 한국외대 국제지역학 초빙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에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는데요. 지난 2월 24일이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죠. 그리고 6개월이 지났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지금까지 3만 명이나 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잔혹했던 전쟁의 양상과위기에 놓인 글로벌 경제,그리고 앞으로 남은 확전 가능성까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전 러시아, 전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낸박노벽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초빙교수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교수님이 우크라이나 대사도 지나시고 러시아 대사도 지내셨으니까 이 두 나라의 전쟁 상황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박노벽]
참 안타깝기도 하고 빨리 모두에 말씀하신 대로 평화가 왔으면 좋겠는데 이게 지금 양 지도자, 국민들 간에 바라보는 또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너무 차이가 있거든요.
거기에다가 지금 전쟁이 자꾸 계속되니까 서로의 달성하려는 목표가 한쪽은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복속시키겠다는 러시아의 야심이 있고 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 나라를 움직여서 개혁을 해서 새롭게 나가겠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노선의 문제가 아니고 역사적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하나의 복속된 영토로 봤기 때문에, 또 형제 국가로 봤기 때문에 계속 자기 영향권 내에 있기를 바라는 그런 전제조건을 항상 가지고 있었던 거고요.
그래서 국민들은 당연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편이 되어야 한다는 건데 우크라이나 쪽은 오늘 8월 24일이 독립 선언했지 않습니까? 이때 벌써 전부터 갖고 있던 독립에 대한 의식이 굉장히 강했고요.
우크라이나가 소련을 붕괴하는 데 가장 앞서서 8월 24일날 독립을 선언하고 러시아하고 함께 그걸 무너뜨렸는데 이제 지금 상황은 거꾸로 이걸 저지하고 또 현상 유지하려는 역할을 하게 돼서 참 아이러니컬하기하고 안타깝습니다.
[앵커]
그러면 현재 전쟁 상황은 어떻게 분석하고 계세요?
[박노벽]
지금 3단계 정도 들어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동서남북 이런 식으로 전 지역에서 들어왔는데 두 번째는 돈바스로 러시아가 물러났죠. 지금은 동부가 조금 정리가 된다 싶으니까 남부에서 집중돼서 나올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전황은 저렇고요. 6개월 만에 러시아 영토를 많이 차지했네요, 오른쪽으로.
[박노벽]
러시아가 군대 희생이 많다 보니까 집중적이고 하루에 몇백 번에 해당되는 포격을 가해서 먼저 초토화를 한 다음에 거의 하루에 1km 정도라고 할까요.
굉장히 거북이걸음으로 진전을 해서 한 20%를 지금 장악을 했는데 우크라이나는 또 거기에 대해서, 러시아에 대한 5분의 1정도밖에 전력이 약하거든요. 그 안에서도 서방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선방을 한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정밀 타격 식으로 해서 러시아군의 사기를 낮춰보겠다 이러는 것 같습니다.
[앵커]
군 희생자가 많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전쟁 피해 상황 어떻습니까?
[박노벽]
지금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에 의하면 1만 명에서 2만 명 사이인 것 같은데요. 실제로 사망자뿐만 아니라 전투를 하다 보면 부상자도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양측이 대개 7만 정도의 죽거나 다친 분들이 생겼고 또 민간인은 특히 우크라이나에 많죠.
특히 UN 공식 집계로 잡히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서 거기도 한 2만 이상일 거고 피난민은 말할 것도 없이 660만 정도가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피난을 나갔는데 다시 이분들이 또 돌아오고 있다고 하니까 상황을 좀 더 안정화되는 것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구소련이 붕괴될 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손을 잡고 붕괴에 앞장섰는데 이렇게 갈라서서 전쟁을 하고 있고요. 보니까 부차 학살 같은 경우에는 정말 전쟁의 참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던 끔찍한 사건이었어요.
[박노벽]
전쟁이 나면 주민들의 호응을 받아야 하는데 그게 여의치 않으니까 그게 약간 심리적인 성격, 시가전인 성격이 있으니까 그렇게 되는데 부차도 부차지만 또 5월에 마리우폴이라고 남쪽에 있는 제철소 지역에서의 그런 총격 공방전에서는 거기는 아직 밝혀지지도 않았습니다. 더 많을 겁니다.
[앵커]
그리고 아까 말씀해 주셨지만 오늘이 우크라이나 독립 기념일인데 전쟁이 아니었다면 대규모 행사를 했을 텐데 지금은 막힌 상황이죠?
[박노벽]
제가 근무를 했을 때도 보면 8월 24일이 우리 광복절 같은 날이죠. 그래서 외교사절이나 대통령이 나오셔서 퍼레이드도 하고 축하 행사를 했는데 지금은 전시다 보니까 이런 대규모 행사는 금지시키고 특히 러시아의 공습이나 공격에 대비해서 대피령을, 유의해라. 그 대신에 러시아의 노획한 탱크라든가 이런 걸 거리에 놔서 국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망을 하려면 푸틴 대통령, 속내를 알아야 될 것 같아요. 푸틴 대통령이 왜 이렇게 전쟁을 일으키고 이게 장기전에 대비해서 계속해서 공격을 하고 있는 겁니까?
[박노벽]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우선 국내적으로 러시아가 그동안 상당히 약화됐던 건데 강대국으로서의 위치를 먼저 국민들한테 보여줘야 하고 국민들도 그런 걸 굉장히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라시아 전체에 가지고 있던 위상을 살려면 우크라이나가 제일 필수적인 나라거든요.
우크라이나를 이루면 러시아는 제국이 될 수 없다라고 안보 보좌관이 말한 적이 있어요. 그 정도로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이해 관계, 정체성의 문제하고 굉장히 관계가 있어서 놓칠 수가 없는 나라입니다.
[앵커]
2024년 선거도 앞두고 있다면서요.
[박노벽]
맞습니다.그래서 지금 2024년 하필이면 3월인데요. 3월 17일날 러시아 대통령으로서 대선을 해야 하는데 거기서 벌써 헌법까지 개정을 이미 해 놨기 때문에 국민들의 적극 지지를 받으려면 전시라든가 이런 효과도 기대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그건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처음에 전쟁 시작할 때 명분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하는 걸 막는 거였는데 오히려 유럽 국가들이 더 나토 가입에 많이 나섰죠?
[박노벽]
네, 왜냐하면 강해지는 러시아가 과연 유럽 안보 질서에 도움이 되느냐. 우크라이나에 그치지 않고 다른 인접국, 발트3국이라든가 몰도브라든가 이런 위기 의식이 유럽 국가들한테 커졌고요.
아마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12월에 미리 이럴 개연성에 대해서 핀란드 대통령과 협의를 해서 이런 걸 대비를 해라 그래서 신속하게 이루어졌는데 러시아 입장에서 보면 1300km라는 국경선이 새로 생긴 겁니다. 거기 군대를 배치하고 국방 부담이 크게 생긴 거죠.
[앵커]
그러면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다고 보세요?
[박노벽]
대외적으로는 그렇게 말을 할 수 있는데요. 국내적으로는 이런 위기가 있으니 우리는 단합해야 한다 하는 국내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외부에 적이 있다라고 생각하면 러시아 국민들이 항상 위기에는 최고 지도자를 중심으로 단합하는 성향이 있어서 아마 국내적으로는 그렇게 정치적으로는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 전쟁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데 곡물 가격도 많이 올랐고 국제 유가도 많이 올랐잖아요.
[박노벽]
안타깝게도 그런 면이 있는데 사실 코로나로 인해서 재원을 많이 푼 게 영향이 있는 부분이 있고요. 그런데 전쟁이 나다 보니까 유가가 지금 올라서, 그래도 조금은 안정이 된 것 같아요. 100불 선으로. 그리고 곡물 가격도 오데사로 송출이 되는 관계로, 전쟁 전 단계로 내려온 것 같습니다. 이게 얼마나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망 부분에서 주목하고 있는 데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지역. 여기서 계속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또 크림반도 탈환하겠다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야기하고 있고 어떻게 전망하고 계세요?
[박노벽]
자포리자는 정말 위험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서로가 러시아 쪽은 여기를 요새화하려고 그러고 우크라이나 쪽은 탈환을 해야 되는 그런 문제에 있기 때문에 여기서 공방전이 있는데 지금 일단은 그런 위험한 전투 행위를 막기 위해 UN이 개입을 하도록. 아마 푸틴 대통령하고 마크롱 대통령이 합의를 했더라고요.
조사단을 파견하자. 그리고 크림은 대규모 공세를 젤렌스키가 한다기보다 어제도 화상회의를 하셨던데 그게 서방의 정치적 지지를 받으면서 가급적 크림이 안전한 지대가 아니다. 굉장히 전쟁으로 위험한 지대다. 휴양지로 놀러오지 마라, 이런 약간의 심리적인 효과를 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러시아 대사도 지내셨고 우크라이나 대사도 지내신 박노벽 교수님 말씀 들어오니까 아직도 멀어보입니다, 갈 길이.
[박노벽]
그런데 우리가 이 대목에서 봐야 할 게 이게 아무래도 3차 대전의 전조다, 신냉전의 시작이다. 사실상 시작한 거죠. 그래서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걸 그냥 강 건너에서 일어난, 멀리 일어난 일로 보시기보다는 안보 상황이 어디서든지 나올 수 있다는 그런 유념을 하시면서. 결국은 그러면 우리가 이런 새로운 분절화시대거든요.
이 시대에 과연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데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 같고 우리가 역량도 키우면서 한미동맹으로 중심도 잡지만 우리 가치 세계가 다른 나라가 나오고 중국이 나올 텐데 그런 나라들하고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에 대한 노력이 여러 부분에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노벽 한국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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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박노벽 / 한국외대 국제지역학 초빙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에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는데요. 지난 2월 24일이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죠. 그리고 6개월이 지났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지금까지 3만 명이나 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잔혹했던 전쟁의 양상과위기에 놓인 글로벌 경제,그리고 앞으로 남은 확전 가능성까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전 러시아, 전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낸박노벽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초빙교수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교수님이 우크라이나 대사도 지나시고 러시아 대사도 지내셨으니까 이 두 나라의 전쟁 상황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박노벽]
참 안타깝기도 하고 빨리 모두에 말씀하신 대로 평화가 왔으면 좋겠는데 이게 지금 양 지도자, 국민들 간에 바라보는 또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너무 차이가 있거든요.
거기에다가 지금 전쟁이 자꾸 계속되니까 서로의 달성하려는 목표가 한쪽은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복속시키겠다는 러시아의 야심이 있고 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 나라를 움직여서 개혁을 해서 새롭게 나가겠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노선의 문제가 아니고 역사적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하나의 복속된 영토로 봤기 때문에, 또 형제 국가로 봤기 때문에 계속 자기 영향권 내에 있기를 바라는 그런 전제조건을 항상 가지고 있었던 거고요.
그래서 국민들은 당연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편이 되어야 한다는 건데 우크라이나 쪽은 오늘 8월 24일이 독립 선언했지 않습니까? 이때 벌써 전부터 갖고 있던 독립에 대한 의식이 굉장히 강했고요.
우크라이나가 소련을 붕괴하는 데 가장 앞서서 8월 24일날 독립을 선언하고 러시아하고 함께 그걸 무너뜨렸는데 이제 지금 상황은 거꾸로 이걸 저지하고 또 현상 유지하려는 역할을 하게 돼서 참 아이러니컬하기하고 안타깝습니다.
[앵커]
그러면 현재 전쟁 상황은 어떻게 분석하고 계세요?
[박노벽]
지금 3단계 정도 들어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동서남북 이런 식으로 전 지역에서 들어왔는데 두 번째는 돈바스로 러시아가 물러났죠. 지금은 동부가 조금 정리가 된다 싶으니까 남부에서 집중돼서 나올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전황은 저렇고요. 6개월 만에 러시아 영토를 많이 차지했네요, 오른쪽으로.
[박노벽]
러시아가 군대 희생이 많다 보니까 집중적이고 하루에 몇백 번에 해당되는 포격을 가해서 먼저 초토화를 한 다음에 거의 하루에 1km 정도라고 할까요.
굉장히 거북이걸음으로 진전을 해서 한 20%를 지금 장악을 했는데 우크라이나는 또 거기에 대해서, 러시아에 대한 5분의 1정도밖에 전력이 약하거든요. 그 안에서도 서방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선방을 한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정밀 타격 식으로 해서 러시아군의 사기를 낮춰보겠다 이러는 것 같습니다.
[앵커]
군 희생자가 많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전쟁 피해 상황 어떻습니까?
[박노벽]
지금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에 의하면 1만 명에서 2만 명 사이인 것 같은데요. 실제로 사망자뿐만 아니라 전투를 하다 보면 부상자도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양측이 대개 7만 정도의 죽거나 다친 분들이 생겼고 또 민간인은 특히 우크라이나에 많죠.
특히 UN 공식 집계로 잡히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서 거기도 한 2만 이상일 거고 피난민은 말할 것도 없이 660만 정도가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피난을 나갔는데 다시 이분들이 또 돌아오고 있다고 하니까 상황을 좀 더 안정화되는 것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구소련이 붕괴될 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손을 잡고 붕괴에 앞장섰는데 이렇게 갈라서서 전쟁을 하고 있고요. 보니까 부차 학살 같은 경우에는 정말 전쟁의 참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던 끔찍한 사건이었어요.
[박노벽]
전쟁이 나면 주민들의 호응을 받아야 하는데 그게 여의치 않으니까 그게 약간 심리적인 성격, 시가전인 성격이 있으니까 그렇게 되는데 부차도 부차지만 또 5월에 마리우폴이라고 남쪽에 있는 제철소 지역에서의 그런 총격 공방전에서는 거기는 아직 밝혀지지도 않았습니다. 더 많을 겁니다.
[앵커]
그리고 아까 말씀해 주셨지만 오늘이 우크라이나 독립 기념일인데 전쟁이 아니었다면 대규모 행사를 했을 텐데 지금은 막힌 상황이죠?
[박노벽]
제가 근무를 했을 때도 보면 8월 24일이 우리 광복절 같은 날이죠. 그래서 외교사절이나 대통령이 나오셔서 퍼레이드도 하고 축하 행사를 했는데 지금은 전시다 보니까 이런 대규모 행사는 금지시키고 특히 러시아의 공습이나 공격에 대비해서 대피령을, 유의해라. 그 대신에 러시아의 노획한 탱크라든가 이런 걸 거리에 놔서 국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망을 하려면 푸틴 대통령, 속내를 알아야 될 것 같아요. 푸틴 대통령이 왜 이렇게 전쟁을 일으키고 이게 장기전에 대비해서 계속해서 공격을 하고 있는 겁니까?
[박노벽]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우선 국내적으로 러시아가 그동안 상당히 약화됐던 건데 강대국으로서의 위치를 먼저 국민들한테 보여줘야 하고 국민들도 그런 걸 굉장히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라시아 전체에 가지고 있던 위상을 살려면 우크라이나가 제일 필수적인 나라거든요.
우크라이나를 이루면 러시아는 제국이 될 수 없다라고 안보 보좌관이 말한 적이 있어요. 그 정도로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이해 관계, 정체성의 문제하고 굉장히 관계가 있어서 놓칠 수가 없는 나라입니다.
[앵커]
2024년 선거도 앞두고 있다면서요.
[박노벽]
맞습니다.그래서 지금 2024년 하필이면 3월인데요. 3월 17일날 러시아 대통령으로서 대선을 해야 하는데 거기서 벌써 헌법까지 개정을 이미 해 놨기 때문에 국민들의 적극 지지를 받으려면 전시라든가 이런 효과도 기대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그건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처음에 전쟁 시작할 때 명분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하는 걸 막는 거였는데 오히려 유럽 국가들이 더 나토 가입에 많이 나섰죠?
[박노벽]
네, 왜냐하면 강해지는 러시아가 과연 유럽 안보 질서에 도움이 되느냐. 우크라이나에 그치지 않고 다른 인접국, 발트3국이라든가 몰도브라든가 이런 위기 의식이 유럽 국가들한테 커졌고요.
아마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12월에 미리 이럴 개연성에 대해서 핀란드 대통령과 협의를 해서 이런 걸 대비를 해라 그래서 신속하게 이루어졌는데 러시아 입장에서 보면 1300km라는 국경선이 새로 생긴 겁니다. 거기 군대를 배치하고 국방 부담이 크게 생긴 거죠.
[앵커]
그러면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다고 보세요?
[박노벽]
대외적으로는 그렇게 말을 할 수 있는데요. 국내적으로는 이런 위기가 있으니 우리는 단합해야 한다 하는 국내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외부에 적이 있다라고 생각하면 러시아 국민들이 항상 위기에는 최고 지도자를 중심으로 단합하는 성향이 있어서 아마 국내적으로는 그렇게 정치적으로는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 전쟁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데 곡물 가격도 많이 올랐고 국제 유가도 많이 올랐잖아요.
[박노벽]
안타깝게도 그런 면이 있는데 사실 코로나로 인해서 재원을 많이 푼 게 영향이 있는 부분이 있고요. 그런데 전쟁이 나다 보니까 유가가 지금 올라서, 그래도 조금은 안정이 된 것 같아요. 100불 선으로. 그리고 곡물 가격도 오데사로 송출이 되는 관계로, 전쟁 전 단계로 내려온 것 같습니다. 이게 얼마나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망 부분에서 주목하고 있는 데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지역. 여기서 계속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또 크림반도 탈환하겠다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야기하고 있고 어떻게 전망하고 계세요?
[박노벽]
자포리자는 정말 위험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서로가 러시아 쪽은 여기를 요새화하려고 그러고 우크라이나 쪽은 탈환을 해야 되는 그런 문제에 있기 때문에 여기서 공방전이 있는데 지금 일단은 그런 위험한 전투 행위를 막기 위해 UN이 개입을 하도록. 아마 푸틴 대통령하고 마크롱 대통령이 합의를 했더라고요.
조사단을 파견하자. 그리고 크림은 대규모 공세를 젤렌스키가 한다기보다 어제도 화상회의를 하셨던데 그게 서방의 정치적 지지를 받으면서 가급적 크림이 안전한 지대가 아니다. 굉장히 전쟁으로 위험한 지대다. 휴양지로 놀러오지 마라, 이런 약간의 심리적인 효과를 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러시아 대사도 지내셨고 우크라이나 대사도 지내신 박노벽 교수님 말씀 들어오니까 아직도 멀어보입니다, 갈 길이.
[박노벽]
그런데 우리가 이 대목에서 봐야 할 게 이게 아무래도 3차 대전의 전조다, 신냉전의 시작이다. 사실상 시작한 거죠. 그래서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걸 그냥 강 건너에서 일어난, 멀리 일어난 일로 보시기보다는 안보 상황이 어디서든지 나올 수 있다는 그런 유념을 하시면서. 결국은 그러면 우리가 이런 새로운 분절화시대거든요.
이 시대에 과연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데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 같고 우리가 역량도 키우면서 한미동맹으로 중심도 잡지만 우리 가치 세계가 다른 나라가 나오고 중국이 나올 텐데 그런 나라들하고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에 대한 노력이 여러 부분에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노벽 한국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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