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전쟁 6개월'...지루한 소모전에 피해자만 늘어

'참혹한 전쟁 6개월'...지루한 소모전에 피해자만 늘어

2022.08.24. 오전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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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늘로 꼭 6개월이 됩니다.

'21세기의 참혹한 전쟁'이 유럽의 한복판에서 있을 거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또 전쟁이 지금처럼 길어질 거라고 예상한 이들도 많지 않습니다.

지루한 전쟁에 민간인을 포함한 사상자는 여전히 늘고 있고,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지구촌 모든 이들이 받고 있습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앵커]
먼저,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24일 새벽으로 시간을 돌려볼까요?

[기자]
현지 시각으로 지난 2월 24일 새벽이었죠.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는 그날 점심이 조금 안 되섭니다.

'특별 군사작전'을 선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만 명에 가까운 병력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습니다.

러시아는 며칠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는 강했고, 여기에 서방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전쟁은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앵커]
전쟁의 전개 과정 간단히 정리해 볼까요?

[기자]
푸틴의 처음 계획은 속전속결로 수도 키이우를 점령해 친러시아 정부를 수립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러시아군은 지휘체계나 보급 등 모든 면에서 허둥댔습니다.

결국, 무리한 진격전을 하던 러시아군은 막대한 피해를 낸 채 한 달 만에 수도 키이우와 북쪽 전선에서 철수했습니다.

4월이 되면서 러시아는 친러시아 주민이 많은 동부 돈바스, 그리고 2014년 점령한 남부 크림반도에 병력을 집중했습니다.

5월 하순엔 남부 해안도시 마리우폴 점령으로 기세를 올렸고, 이어 6월 말 세베로도네츠크, 7월 초에는 리시찬스크까지 손에 넣으며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죠?

[기자]
말씀드린 공격 뒤 러시아의 공세는 눈에 띄게 힘을 잃었습니다.

특히,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가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남부의 헤르손 수복 작전을 선언했고, 또 동부 전선에서도 러시아의 진격을 막으면서 지금까지 지루한 소모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크림반도의 러시아 공군기지와 탄약고의 잇단 폭발, 그리고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 여러 발의 포탄이 떨어지면서 긴장감은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전쟁 장기화에 많은 사상자자 났죠?

[기자]
전쟁은 많은 민간인 희생을 가져왔습니다.

러시아군이 물러난 키이우 북부 부차에서는 민간인 시신 수백 구가 나와 세계를 충격에 빠지고 분노하게 했습니다.

민간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추산한 민간인 사망자는 만2천 명을 넘습니다.

고국을 등진 피란민 역시 천만 명에 달하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난민 사태입니다.

물론 가장 큰 사상자는 군인입니다.

러시아군 사상자만 8만 명에 달한다고 최근 발표도 있는데 양군 모두 합쳐 10만 명이 훨씬 넘는 사상자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쟁을 시작한 이유가 '나토의 동진'을 막겠다는 거였는데요.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죠?

[기자]
이웃 나라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70년 넘게 중립국을 표방해온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냈고, 지금은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불안은 더 확산했습니다.

발칸의 나라인 코소보와 보스니아마저 나토 가입을 서두르고 있는데 이게 다 이번 전쟁 때문입니다.

[앵커]
이번 전쟁을 '에너지 전쟁'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유럽 전체를 압박했어요?

[기자]
전쟁을 비난한 세계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는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잠갔습니다.

전체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서 수입해 온 유럽연합!

특히,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55%라는 공업국 독일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말만 해도 세계 가스 시장은 요동을 쳤는데 문제는 지금까지가 아니라 다가올 겨울이 더 걱정이라는 겁니다.

[앵커]
결국, 이런 천문학적인 에너지 비용이 유럽 경제 그리고 세계 경제에 불안을 가져왔죠?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는 유럽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말씀드린 에너지, 그리고 곡물가 급등에 전 세계엔 인플레이션과 경기 악화의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지난달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는 지난 1월 4.4%에서 지금은 3.2%로 대폭 하향 조정됐습니다.

유례없는 물가 급등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폭의 2∼3배로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과 '자이언트스텝'을 밟았습니다.

[앵커]
결국, 이번 전쟁의 피해자는 지구촌 모두이고 특히 가난한 나라, 가난한 사람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기자]
대표적인 게 아프리카의 나라입니다.

지금 아프리카 북동부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찾아왔는데, 그동안 싼값에 들여오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밀 공급이 막혔습니다.

그러면서 8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굶주림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나요?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30억 달러 우리 돈 4조 원의 군사적 추가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13조4천억 원 정도의 군사 지원을 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년 전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반도를 이번 전쟁에서 되찾겠다고 했습니다.

외신은 이걸 두고 '크림반도 탈환의 공식 선언'이라고 했습니다.

러시아는 '푸틴 브레인' 딸 사망 사건과 관련해, '배후 세력에겐 자비는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나토 가입국 '에스토니아'를 압박했습니다.

미국은 전쟁 6개월과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러시아가 공격을 강화할 거란 걱정에 현지에 머무는 미국인에게 빨리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권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이번 전쟁이 쉽게 끊나지 않을 거'란 이유가 오늘 하루 우크라이나 전쟁 속보에 다 배어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이승훈 기자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6개월 정리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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