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중국 반발 속 타이완 도착..."타이완과 연대 어느 때보다 중요"

펠로시, 중국 반발 속 타이완 도착..."타이완과 연대 어느 때보다 중요"

2022.08.03. 오전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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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美 하원의장 일행 2일 밤 타이완 도착
"中 공군기 타이완 해협 통과"…군사적 충돌 없어
타이완 고층 건물에 펠로시 의장 환영 문구
펠로시 "타이완과 연대 어느 때보다 중요"
"이번 방문 미국의 대중국 정책과 모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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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타이완 방문을 강행했습니다.

어젯밤 타이완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은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타이완과의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자신의 방문이 미국의 대중 정책과 모순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2일 밤 10시 45분쯤 펠로시 미 하원의장 일행이 탄 비행기가 타이완 타이베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전 방문지인 말레이시아를 떠나 타이완까지 남중국해를 경유하는 직선항로 대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거치는 우회항로를 택했습니다.

미군이 필리핀해에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한 전함 4척을 전개하고, 펠로시 의장이 도착할 무렵 중국 공군기가 대만 해협을 통과 중이라는 중국 매체의 보도가 나왔지만, 우려했던 군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펠로시 의장 일행의 도착에 앞서 이들이 묶을 호텔 앞에 보안 철책이 설치됐고, 시내 고층 건물엔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글귀가 전광판에 새겨졌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타이완과의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자신의 방문 목적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이번 방문은 과거 여러 차례 있었던 의회 대표단 방문 중 하나이며, 오래 유지돼 온 미국의 대중국 정책과 결코 모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바라보는 타이완 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립니다.

[양 싱루얼 / 타이완 대학생 : 타이완과 미국의 관계가 좀 더 개선되길 희망합니다. 그래서 이번 방문은 유익할 것입니다.]

[창 윤판 / 타이완 대학생 : 실질적인 이익은 없을 겁니다. 결국 우리는 남의 장기판의 말일 뿐이고 타이완이 독자적인 길을 가기는 어렵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오늘 타이완 총통과 면담하고 입법원과 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의 일정을 마친 후 오후에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dh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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