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라트비아 가스공급 중단...유럽, "에너지 비상에 경제는 먹구름"

러, 라트비아 가스공급 중단...유럽, "에너지 비상에 경제는 먹구름"

2022.07.31.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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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침공 뒤 에너지를 무기로 삼고 있는 러시아가 라트비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잇단 가스 공급 중단으로 기록적인 여름 폭염을 겪고 있는 유럽에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각 나라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제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이 동유럽 라트비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고요?

[기자]
가스프롬은 텔레그램에서 '오늘부터 라트비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러시아가, '라트비아의 에너지 회사가 러시아 가스를 루블화 대신 유로화로 구입하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전격적 조치입니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의 본격적 제재가 시작된 지난 3월부터,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앵커]
러시아는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관은 지금 많이 걸어 잠근 상태죠?

[기자]
가스프롬은 같은 이유를 들어 폴란드와 불가리아, 핀란드, 덴마크, 네덜란드에 대한 가스 공급을 차례로 중단했습니다.

또 장비 점검을 이유로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평소의 40% 수준으로 제한하다가

지난 27일부터는 다시 그 절반 수준인 20%로 줄인 상태입니다.

[앵커]
가뜩이나 지독한 여름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은 냉방기 가동이 늘어났을 텐데요. 말 그대로 에너지 비상이 걸렸겠군요?

[기자]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스페인에서는 총리가 직접 나서 직장인에게 넥타이를 매지 말라고 호소하고 나설 정도입니다.

또 보수적인 영국 하원도 양복 상의를 벗기로 했고요.

독일 일부 지역에서는 공공건물이나 수영장, 스포츠센터 등에서 샤워할 때 온수 사용을 금지하는 등

각 나라별로 비상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에너지 위기에 '에너지 절약'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의 에너지 위기가 걱정되는 건, 결국은 지금의 에너지 부족이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 때문일 텐데요.

지금 유럽 경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럽 경제는 최근의 에너지 위기에도 수치상으로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로화 사용 19개 나라,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은 1분기보다 0.7%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잇단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축으로 이런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심지어 '에너지 배급제' 없이는 유럽은 올겨울을 버티기 어려울 거란 전망마저 있습니다.

이미 유럽의 기업은 경제 활동이 위축되는 것 피부로 느끼고 있고, 천연가스 의존이 많은 산업 분야에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다가올 겨울입니다.

겨울철 에너지 대란 예상에 벌써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빨간 불이 곳곳에서 켜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이승훈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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