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출신 미 체조 코치..."받은 행운 돌려주고 싶어요"

입양아 출신 미 체조 코치..."받은 행운 돌려주고 싶어요"

2022.07.31. 오전 07:2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2명이나 있는 강력한 대학 체조팀을 이끄는 한국계 미국인 코치가 있습니다.

인천에서 태어나 버려진 채 입양됐지만,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체육지도자가 된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한국 어린아이를 입양해 자신이 받은 행운을 나눠주는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이기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미국 유타대학교의 여자체조팀 '레드 락스'를 이끄는 토마스 코치.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토마스 파든 / 유타대 여자체조팀 '레드 락스' 코치 : 좋아, 멈췄다가…좀 더 멋지게! 잘했어!]

이 체조팀에 속한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그레이스 맥컬룸과 동메달리스트인 에밀리 모건은 코치의 열정과 팀 내 화합 분위기를 최고의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그레이스 맬컬룸 / 올림픽 체조 메달리스트 (유타대) : 제 생각에 우리 팀의 최고 강점은 팀 분위기입니다. 우리는 미국 최고의 코치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높은 수준에 도달하려면 일관된 성실함이 요구된다고 강조하는 토마스 코치는 세 가지 H를 자신의 성공비결로 꼽았습니다.

[토마스 파든 / 유타대 여자체조팀 '레드 락스' 코치 : 나는 선수훈련에 3H 원칙이 있습니다. 선수들을 행복하게(Happy) 하고, 건강하게(Healthy) 하고, 갈망하도록(Hungry) 이끄는 것입니다.]

토마스 코치는 1973년 바구니에 담긴 채 인천 시청 앞에 버려졌던 아이였습니다.

미국에 입양돼 주변의 많은 사랑을 받고 성장한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남자아이를 인천에서 입양해 살고 있습니다.

[토마스 파든 / 유타대 여자체조팀 '레드 락스' 코치 : 나는 내 삶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어릴 때 12살 때, 그 행운을 돌려주겠다며 한국인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제 아이가 여기 있는 것이죠.]

전미 대학 랭킹 2위의 체조팀을 이끌고 있는 토마스 코치는 내년에 아들과 함께 고향인 한국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스포츠지도자로 성공하면서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환원하겠다는 그의 이야기가 한인사회는 물론 미국 체육계에도 깊은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YTN 이기정입니다.


YTN 이기정 (leekj@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