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 폭격 50여명 사망...'누가 쐈나' 파장 확산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 폭격 50여명 사망...'누가 쐈나' 파장 확산

2022.07.31. 오전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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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군 포로 50여 명이 사망한 포로수용소 폭격 사건의 파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공격의 배후로 서로를 비난하는 가운데 어렵사리 성사된 곡물 수출 재개 합의까지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아조우스탈 제철소 투사 등 우크라이나군 포로가 수용돼있던 포로수용소입니다.

친러시아분리주의 반군인 자칭 '도네츠크인민 공화국'이 통제하고 있는 올레니우카에 있습니다.

현지시간 금요일 폭격을 당했습니다.

[에두아르드 바수린 / DPRK사령부 공보관 : 53명이 사망하고 71명이 부상했습니다. 사상자 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망자 일부는 병원 도착 전에 숨졌고, 다른 일부는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즉각 우크라이나군을 비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포로가 되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유혈도발을 감행했다는 겁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 어젯밤 키이우 정부가 또 유혈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포로가 수용된 올레니우카 인근 구금시설에 미국의 HIMARS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테러국가로 지정해야 한다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포로 고문과 처형 사실을 은폐하려고 전쟁범죄 혐의를 뒤집어씌우려 한다고도 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크라이나인을 성폭행하고 고문하고 살인한 점령군들은 우리가 기필코 복수한다는 걸 알아야 할 것입니다. 러시아의 살인자들이 재판을 피하거나 어딘가에 숨을 수 있다고 꿈을 꾸더라도 그들은 모두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폭격 다음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선 규탄 시위가 열렸습니다.

"영광, 영광, 영광을!" "아조우스탈의 영웅들이여!"

이번에 숨진 아조우스탈 투사들의 유족은 눈물을 쏟으며 러시아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스비틀라나 / 마리우폴 투항 군인 어머니 : 어떻게 감히 러시아인들이 올레니우카에 수감된 군인들을 모욕하나요? 그들은 본국 송환을 기다렸지만 죽은 겁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러시아인들이 우리 아이들을, 우리 모두를 죽였습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의 직업학교는 러시아의 S-300 미사일을 맞고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또 흑해 인근의 항구도시 미콜라이우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계속되는 러시아의 비인도적 공격행위로 본격 재개가 임박한 우크라이나의 곡물과 비료수출 합의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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