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사도광산 추천서 불충분"...日 문부상 "내년 등재 어려워"

유네스코 "사도광산 추천서 불충분"...日 문부상 "내년 등재 어려워"

2022.07.28. 오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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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가 지난 2월 일본 정부가 제출한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후보 추천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내년 등재가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에마츠 일본 문부과학성 장관은 오늘 오전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나 "유네스코 사무국 심사 결과 사도광산에 대한 일본 정부의 추천서 일부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올해 세계유산위원회 심사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를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유네스코 사무국이 판단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도광산이 내년도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스에마츠 장관은 "대단히 유감이지만 사도광산에 대한 추천서를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며 유네스코의 새로운 서식에 따라 오는 9월 말 추천서 잠정판을 만들고, 내년 2월 1일 정식으로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도 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했다며 "유네스코의 심사를 가능한 조기에 확실히 진행해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지자체와 최대한 연계해 대응하라고 강하게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교도통신은 유네스코가 일본 정부의 추천서가 미비하다며 자문기관에 서류를 보내지 않아 심사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가 의장국인 올해 세계유산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무기한 연기됐고 내년 이후 개최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에도시대 금광으로 유명했던 사도광산은 태평양 전쟁 당시 구리와 철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조선인을 대거 동원해 강제 노역을 시킨 곳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추천하면서 대상 기간을 16∼19세기 중반으로 해 조선인 강제 노동의 역사를 배제하면서 한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에 따르면 당시 동원된 조선인 규모는 천 2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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