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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인신매매 방지 노력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등급을 20년 만에 하향 조정했습니다.
외국인 인신매매에 한국 정부가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 등을 이유를 들었습니다.
북한은 이번 평가에서도 20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국'으로 분류됐습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우리나라가 미국 국무부의 국가별 인신매매 평가에서 20년 만에 2등급을 받았다고요?
[기자]
미국 국무부가 첫 인신매매 보고서를 낸 게 지난 2001년입니다.
그해 우리는 3등급을 받지만 이듬해인 2002년부터는 줄곧 1등급이었습니다.
인신매매를 뿌리 뽑으려 애쓰는 모범 국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은 겁니다.
하지만 국무부는 올해 보고서에서는 2등급으로 한 단계 내렸습니다.
평가 기간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였는데요,
한마디로 노력이 부족하다는 게 강등의 이유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외국인 인신매매와 관련한 정부 차원의 장기적 대책이 부족했고, 외국인 강제 노동이 확인된 어업활동에 대해 제대로 규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뭣보다 인신매매 관련 중대 범죄자에게 1년 미만의 가벼운 형을 선고한 것도 이유가 됐습니다.
2등급 국가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스위스 등 모두 133개 나라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이번 평가에 대해 우리 정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외교부는 보고서를 잘 검토해서, 미 국무부가 오해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 설명하고, 잘 협의해 나가겠다는 정도입니다.
이번 성적표가 달갑지는 않지만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우리 외교부는 인신매매 사범에 대해 더 강한 처벌, 그리고 피해자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뭣보다 미국과 우리는 법체계부터 다른 만큼 그런 차이를 잘 설명하고 협의해 나가겠다는 말도 보탰습니다.
[앵커]
북한은 올해도 최하위인 3등급 국가로 분류됐다고요?
[기자]
북한은 지난 2003년부터 20년 연속 최하위 성적표를 받고 있는데, 올해라고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은 최대 12만 명을 정치범수용소에 수감 중이고, 추정 자체가 어려운 많은 규모의 사람을 노동교화소 등의 수감 시설에 가두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3등급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 모두 22개 나라입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마카오 등 동남아 3개국이 올해 새로 3등급이 된 게 특히 눈에 띕니다.
북한은 또, 미 국무부가 미국인이 해외여행을 할 때 억류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올해 새로 만든 '억류 위험국가군'에도 포함됐습니다.
[앵커]
인권 문제에 세계가 힘을 써 달라는 초강대국 미국의 이런 요구가 있던 날, 지구촌 반대편에서는 미국을 자극하는 이른바 '반미연대'가 있었어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란을 찾았죠?
[기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동을 떠난 자리를, 이번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채웠습니다.
다른 게 있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영원한 맹방이란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찾았다면, 푸틴은 '미국의 눈엣가시' 이란을 선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에 도착하자마자,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잇따라 만났는데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이란과 러시아는 서방의 속임수를 늘 경계해야 한다" "세계는 물건을 사고팔 때 미국 달러 사용을 줄여나가야 한다"면서 푸틴과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물론 "전쟁은 가혹한 일이라서 이란은 지구촌이 전쟁으로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했습니다.
정치와 종교를 아우른 지도자답게 할 말은 다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이번 러시아 이란 정상의 만남에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동참했죠?
[기자]
튀르키예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와 서방 간 중재자 역할을 하는 나라입니다.
이란으로 간 튀르키예 대통령은 푸틴을 따로 만나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문제 등을 논의했는데 거기에는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또 푸틴 스스로가 '결론을 내진 않았지만, 진전은 있었다'고 한 걸 보면, 회담의 분위기만큼은 바이든의 중동 순방 때와는 사뭇 달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두 나라 사실은 좀 복잡하게 꼬인 상태인데 이유는 시리아 때문입니다.
시리아는 2011년 이후 10년 넘게 내전을 겪고 있는 나라인데요.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고, 튀르키예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지원만 따지면 이란은 러시아와 더 가깝습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행동은 중동의 안정을 해하고 테러리스트들에게 유익한 일이 될 것" 라는 말을 했는데요.
손님을 앞에 두고 이런 따끔한 얘기를 한데는 다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앵커]
국제부 이승훈 기자와 함께 미 국무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인민매매 방지 '등급 하향 조정' 이야기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들어온 지구촌 소식 정리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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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인신매매 방지 노력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등급을 20년 만에 하향 조정했습니다.
외국인 인신매매에 한국 정부가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 등을 이유를 들었습니다.
북한은 이번 평가에서도 20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국'으로 분류됐습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우리나라가 미국 국무부의 국가별 인신매매 평가에서 20년 만에 2등급을 받았다고요?
[기자]
미국 국무부가 첫 인신매매 보고서를 낸 게 지난 2001년입니다.
그해 우리는 3등급을 받지만 이듬해인 2002년부터는 줄곧 1등급이었습니다.
인신매매를 뿌리 뽑으려 애쓰는 모범 국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은 겁니다.
하지만 국무부는 올해 보고서에서는 2등급으로 한 단계 내렸습니다.
평가 기간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였는데요,
한마디로 노력이 부족하다는 게 강등의 이유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외국인 인신매매와 관련한 정부 차원의 장기적 대책이 부족했고, 외국인 강제 노동이 확인된 어업활동에 대해 제대로 규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뭣보다 인신매매 관련 중대 범죄자에게 1년 미만의 가벼운 형을 선고한 것도 이유가 됐습니다.
2등급 국가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스위스 등 모두 133개 나라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이번 평가에 대해 우리 정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외교부는 보고서를 잘 검토해서, 미 국무부가 오해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 설명하고, 잘 협의해 나가겠다는 정도입니다.
이번 성적표가 달갑지는 않지만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우리 외교부는 인신매매 사범에 대해 더 강한 처벌, 그리고 피해자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뭣보다 미국과 우리는 법체계부터 다른 만큼 그런 차이를 잘 설명하고 협의해 나가겠다는 말도 보탰습니다.
[앵커]
북한은 올해도 최하위인 3등급 국가로 분류됐다고요?
[기자]
북한은 지난 2003년부터 20년 연속 최하위 성적표를 받고 있는데, 올해라고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은 최대 12만 명을 정치범수용소에 수감 중이고, 추정 자체가 어려운 많은 규모의 사람을 노동교화소 등의 수감 시설에 가두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3등급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 모두 22개 나라입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마카오 등 동남아 3개국이 올해 새로 3등급이 된 게 특히 눈에 띕니다.
북한은 또, 미 국무부가 미국인이 해외여행을 할 때 억류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올해 새로 만든 '억류 위험국가군'에도 포함됐습니다.
[앵커]
인권 문제에 세계가 힘을 써 달라는 초강대국 미국의 이런 요구가 있던 날, 지구촌 반대편에서는 미국을 자극하는 이른바 '반미연대'가 있었어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란을 찾았죠?
[기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동을 떠난 자리를, 이번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채웠습니다.
다른 게 있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영원한 맹방이란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찾았다면, 푸틴은 '미국의 눈엣가시' 이란을 선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에 도착하자마자,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잇따라 만났는데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이란과 러시아는 서방의 속임수를 늘 경계해야 한다" "세계는 물건을 사고팔 때 미국 달러 사용을 줄여나가야 한다"면서 푸틴과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물론 "전쟁은 가혹한 일이라서 이란은 지구촌이 전쟁으로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했습니다.
정치와 종교를 아우른 지도자답게 할 말은 다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이번 러시아 이란 정상의 만남에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동참했죠?
[기자]
튀르키예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와 서방 간 중재자 역할을 하는 나라입니다.
이란으로 간 튀르키예 대통령은 푸틴을 따로 만나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문제 등을 논의했는데 거기에는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또 푸틴 스스로가 '결론을 내진 않았지만, 진전은 있었다'고 한 걸 보면, 회담의 분위기만큼은 바이든의 중동 순방 때와는 사뭇 달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두 나라 사실은 좀 복잡하게 꼬인 상태인데 이유는 시리아 때문입니다.
시리아는 2011년 이후 10년 넘게 내전을 겪고 있는 나라인데요.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고, 튀르키예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지원만 따지면 이란은 러시아와 더 가깝습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행동은 중동의 안정을 해하고 테러리스트들에게 유익한 일이 될 것" 라는 말을 했는데요.
손님을 앞에 두고 이런 따끔한 얘기를 한데는 다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앵커]
국제부 이승훈 기자와 함께 미 국무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인민매매 방지 '등급 하향 조정' 이야기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들어온 지구촌 소식 정리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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