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세 내려라"...日 뛰는 물가에 기시다 내각 '빨간불'

"소비세 내려라"...日 뛰는 물가에 기시다 내각 '빨간불'

2022.06.20.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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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참의원 선거 앞두고 지지율 하락 ’비상’
日 입헌민주당 등 야권…’물가 대책’ 선거 쟁점화
입헌·유신 등 야당, ’현 10%’ 소비세 인하 요구
’5년 내 2배’ 방위비 증액…소비세 인하 피해
아사히 "하반기 인상·검토…100개 기업 중 5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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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꺾였습니다.

물가 대책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 야권은 소비세 인하 등을 주장하며 선거 쟁점으로 삼을 태세입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기시다 일본 총리는 최근의 물가 인상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이례적인 것으로 규정했습니다.

에너지와 식품에 집중된 인상이 국민 생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지난 15일) : (정부가 사들여) 국내 제분사에 매도하는 밀가루 가격은 9월까지는 올리지 않겠습니다. 10월 이후에도 수입 물가가 급등하면 필요한 억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수 차례에 걸쳐 물가 대책을 내놨지만 국민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60%를 넘는 일본 국민이 기시다 내각의 물가 대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안정세를 이어가던 내각 지지율도 이달 잇따라 하락했습니다.

다음 달 참의원 선거에서 안정적인 과반 이상 의석을 기대했지만 물가에 발목이 잡힌 상황입니다.

야권은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 문제를 이번 선거에서 최대 쟁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즈미 켄타 / 입헌민주당 대표 : 생활 안전 보장을 호소하면서 지금의 '기시다 인플레', '구로다 엔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국민 목소리를 확산해 나갈 것입니다.]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10%인 소비세를 내려야 한다고 야당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바바 노부유키 /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 지금도 일부 품목은 소비세를 10%에서 8%로 낮춰주는데 이를 일단 전 품목으로 확대하고 물가 급등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5%, 3%로 낮추도록 해야 합니다.]

가뜩이나 재원도 부족한데 방위비를 크게 올리려는 자민당은 소비세 인하에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 조사 결과 100개 주요 기업 중 올 하반기 가격 인상을 계획한 곳은 절반이 넘었습니다.

일본 국민들은 다음 달 참의원 선거에서 각 당의 경제 공약에 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물가 인상 속에 얼마나 실효성 있는 민생 대책을 내놓을지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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