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첫 합법 '조력 자살'...전신마비 40대 남성

이탈리아서 첫 합법 '조력 자살'...전신마비 40대 남성

2022.06.17. 오전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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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사상 처음으로 합법적인 '조력 자살'이 실행됐습니다.

현지 시각 16일, 12년 전 발생한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44세 남성이 가족이 보는 앞에서 독극물 주입 기계 장치를 통한 조력자살을 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 남성은 유언에서 자신의 삶을 이렇게 마치는 것이 유감스럽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면서, 인생은 위대하며 단 한 번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삶을 이어가고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고 장애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노력했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밧줄의 끝자락에 있다고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20년 8월 중부 마르케주 보건당국에 조력자살을 요청했고, 당국은 지난해 11월 환자 상태가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허용 기준에 부합한다며 승인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2019년 9월 헌법재판소가 감내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돕는 일이 항상 범죄는 아니라는 취지의 결정을 내리면서 조건부 합법화의 길이 열렸습니다.

현재 유럽에서는 스위스와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등이 조력자살 또는 안락사를 합법화한 상태입니다.



YTN 김응건 (engle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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