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 에너지 전쟁, 가을 최대 고비"

"러시아발 에너지 전쟁, 가을 최대 고비"

2022.06.11. 오전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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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에너지 무기화…덴마크 등 6개국 가스 수출 중단
에너지 가격 급등세…러시아 에너지 수익 오히려 증대
러 "난방 시즌인 가을 오면 서방 힘들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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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발 에너지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에서 난방이 본격화하는 가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러시아는 서방이 백기를 들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러시아 역시 물가 폭등으로 서민경제가 무너지며 고통받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를 강력한 무기로 휘두르고 있습니다.

자국 화폐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는다며 덴마크 등 6개 나라에 가스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미국과 EU가 대러시아 제재를 쏟아부었지만 오히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EU의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액은 1년 전보다 2배가량 더 늘었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이 틈을 타 러시아에서 많은 석유를 헐값에 사들이며 러시아는 전쟁 이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본격적인 난방 시즌인 가을이 오면 서방이 백기를 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충분합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일할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도 경제 제재로 고통받는 러시아 시민이 늘어나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무려 20%를 넘었습니다.

[루스탐 어브타이브 / 모스크바 시민 :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상승해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고 환율 변동이 심해 재정 상황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통제로 아직 문제가 크게 표출되지 않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 위퍼 / 러시아 기업 CEO : (유럽과 미국의 제재는 러시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 제재가 유지돼 경제가 악화할수록 평범한 러시아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에너지 전쟁이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끼치며 평화협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강제 병합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고, 우크라이나는 절대 영토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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