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우크라이나 전쟁 62일째...러시아군, 동남부 화력 집중

[뉴스큐] 우크라이나 전쟁 62일째...러시아군, 동남부 화력 집중

2022.04.27. 오후 5: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이상준 / 국민대 유라시아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62일째입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대규모 전투가 예고된 가운데,러시아는 '3차 세계대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공 태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협상의 여지를 남겼는데요. 관련 내용은 이상준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가장 걱정스러운 곳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인 마리우폴인데요. 마리우폴 같은 경우에 거기 안에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에 지금 우크라이나 군인, 시민 2000여 명이 저항하고 있잖아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민간인들 구할 수 있는 방법 없는 겁니까?

[이상준]
안타깝게도 지금 이 포위망을 뚫는 것 이외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일단 우크라이나군은 2000명 정도가 남아서 항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항복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결국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포위망을 뚫어서 이 포위망을 결국 뚫는 것이나 또는 협상을 통해서 이 부대를 구하는 것인데요.

지금 협상의 여지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부대를 살리는 것에 대해서 협상의 카드로 사용하려고 하고 있고요. 러시아는 이 전쟁을 나치즘 척결이라는 것으로 시작을 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아조우스탈 부대의 상징성을 가지고 쉽게 놓아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이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공세를 해라, 이렇게 지시를 내렸는데 그런데 지금 워낙 많은 인원들이 들어가 있어서 먹을 물이나 음식 같은 것도 떨어졌을 것 같아요.

[이상준]
그런데 간혹 가다 헬기를 통해서 연명 차원에서 탄약과 물 같은 것들은 보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하에서 생활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햇빛을 못 받으니까 비타민 같은 것도 부족해질 수 있고 병 같은 것도 많이 생길 수 있는 데다가 지금 민간인 1000명 그리고 군인 중에는 500명 정도가 부상병이라고 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아야 될 건데요. 만약에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시시각각 최후가 다가오고 있고요. 지하벙커에 대피 중인 민간인들, 간절하게 도움 요청하고 있습니다. 살려달라는 시민들의 절규가 방송을 통해서 전해지고 있는데요. 듣고 오겠습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 피란민 : 두 달 동안 밖에 밖에 안 나갔어요. 아이들도 그 누구도요. 남은 물과 음식은 기껏해야 일주일 치입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 피란민 : 살려주세요. 러시아의 침략을 막아주세요. 모든 곳이 폭격을 당해 나라가 성한 곳이 없어요. 여기 아이들은 내내 울어요. 살고 싶어 해요.]

[앵커]
민간인 1000명, 아이들도 지금 많다고 하는데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민간인이라도 좀 구해내야 되는 것 아닙니까? 러시아도 협조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이상준]
맞습니다. 민간인 1000명이라는 인원이 있다라고 하는 것은 끔찍한 일인데요. 그런데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주장이 조금 엇갈리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 지속적으로 아조우스탈 주변으로 포격과 폭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회랑이 안 열리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고요.

반면 러시아는 지금 인도주의적 회랑은 언제든지 열 준비가 되어 있다. 너희들이 계속 싸울 의지를 보이면서 이들을 못 나가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하면서 서로 지금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사실 그런 주장에 대한 것들의 진위 여부를 따지기 전에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민간인들이 일단 목숨을 연명할 수 있도록 어떤 식으로든지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지금 말 전쟁, 말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장관이 핵전쟁, 3차 대전 가능성까지 언급을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지금 서방은 이게 허세다, 이런 식으로 평가절하를 하고 있더라고요.

[이상준]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러시아는 NPT 체제의 설계자입니다, 미국과 더불어서. 만약에 러시아가 핵을 쏜다라고 하면 그 후폭풍이 엄청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NPT 핵 확산 금지 조약. 그 조약의 설계자인데 만약에 핵을 사용하게 된다면. 특히 강대국이 핵을 쓰게 된다고 하면,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한 상태에서 핵을 쓴다고 그러면 그야말로 이것은 재앙적인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후폭풍도 굉장히 큽니다. 중립국으로 있는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국가들도 등을 돌릴 가능성이 많고요. 세계 많은 국가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마어마하게 규탄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방에서는 이것을 일종의 레드라인을 준 것이 아니냐, 서방에서 개입을 더 이상 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좀 더 부풀리기는 하는데요.

문제는 러시아가 이런 단어를 사용했다는 게 어떻게 보면 약간 안 좋은 징조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가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그걸 경우에 따라서는 반드시 실천하거나 도구적으로 쓰는 경우도 있거든요. 사실 서방에서는 핵을 쓴다라고 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러시아는 이걸 수단으로 쓰고 있다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전술핵을 배치할 것이다라는 이야기 계속 나오잖아요.

[이상준]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 대한 것들, 예를 들면 지금 여러 가지 형태의 핵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핵을 전략적으로 쓰지 않고 전술적으로. 예를 들면 ENP 폭탄으로 터뜨린다든지 아니면 끔찍하지만 어떤 특정한 지역에 벙커버스터처럼 핵을 쏴서 그게 가장 대표적으로 될 수 있는 지역이 만약에 끔찍할 수도 있지만 민간인이 빠진 아조우스탈 같은 경우에는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하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UN 사무총장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지 않았습니까? 거기서 뭔가 답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됐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이상준]
실제로 협상의 가능성에 대한 것들을 푸틴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아마 제가 봤을 때는 협상과 관련된 부분은 결국은 어차피 이 전쟁을 시작하고 더 강대국은 러시아니까 협상의 주도권을 러시아가 잡을 가능성이 많고요. 러시아는 아마 자기네들이 좀 더 유리한 시점에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고요. 아마 5월 9일 전후가 협상을 선언을 하고 협상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협상을 진행했었는데 조건이 안 맞아서 결렬이 됐었잖아요. 러시아가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끌고 가려면 어떤 조건들을 요구할까요?

[이상준]
아무래도 돈바스 지역에서 자신들이 생각했던 공격의 목표들을 2단계 목표라고 할 수 있겠죠, 자기네들이 설정한, 2단계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게 되면 아마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앵커]
다음 달 9일 전쟁 승리를 선언할 것이다라는 관측이 나오잖아요. 다음 달 9일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이라면서요?

[이상준]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5월 9일을 굉장히 러시아 역사에서 자랑스러운 순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과 관련된 부분에서 나치즘을 척결하고 이겼다라고 하는 것 때문에 그런 부분을 굉장히 대대적으로 국민들한테 설명하고 있고요. 실제로 지금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를 선언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런 부분을 좀 더 부각시켜가면서 할 건데 지금 사실 아조우스탈과 관련된 부분에서 푸틴 대통령이 뭐라고 그랬냐면, 국방부 장관한테 푸틴 대통령이 뭐라고 그랬냐면 마리우폴에서는 승리한 것이 아니냐라고 말씀했다라고 하는 것은 이미 승전에 대한 가능성을 선언할 수 있는 준비를 끝냈다. 이렇게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앵커]
지금 교수님이 보시기에 전황상 지금 9일에 전쟁 승리를 선언할 상황이라고 보세요?

[이상준]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그 부분을 어떻게든지 항전 의지를 통해서 할 것 같고요. 지금 아무래도 돈바스 지역에서 전쟁은 결국 서방에서 지원해 주는 군수 물자가 얼마나 빠르게 돈바스 지역으로 전달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전황이 굉장히 바뀔 수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금 헤르손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하고 있고요. 물론 러시아는 서방으로 가는 물자들을 차단하기 위해서 리비우도 폭격을 하고 있고요. 또 심지어는 오데사 지역을 미사일로 공격을 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전선을 하나 더 늘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서방의 무기 지원을 차단하는 게 러시아 입장에서는 중요할 텐데 지금 폴란드가 서방에 무기를 공급하는 통로잖아요. 그런데 지금 러시아가 폴란드 가스 공급을 차단을 했더라고요. 이게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칠까요?

[이상준]
아무래도 유럽이 러시아보다 자원 의존도가 높으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견제하기 위해서 한 부분들인데 실제로 지금 EU, 유럽은 러시아와 에너지 디커플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조치가 결국은 EU의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독립을 앞당기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기들이 생각한 효과보다는 약간은 부정적인 효과가 많을 건데 지금 현재로서는 유럽 자체를 조금 흔들어보려고 하는 의도는 있는 같습니다.

[앵커]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 경제도 타격을 받기 시작했잖아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 사태를 언제쯤 해결될 것으로 보세요?

[이상준]
전쟁이 얼마만큼 장기화되느냐에 따라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크다고 판단이 되는데요. 아무래도 지금 곡물 가격도 굉장히 많이 올랐고요. 그리고 식용유 가격뿐만 아니라 비료 가격 등 모든 것들이 다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전쟁이 끝나는 것이 세계 경제의 부담이 풀리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특히 지금 그린플레이션 등 그야말로 인플레이션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고 실제로 유럽도 미국도 우리나라도 물가가 지금 굉장히 많이 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당분간은 평화 협상 합의 타결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죠?

[이상준]
현재로서는 지금 시간을 더 끌 가능성이 높고요. 아무래도 지금 돈바스 지역에서의 전황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서 협상 시기가 빨리 당겨질 수도 있고요. 늦춰질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아마 우크라이나나 서방은 어떻게든지 이 전쟁에 대한 것들을 서로가, 러시아도 그렇고요.

서로가 유리한 상황에서 협상을 시작하려고 전쟁을 지금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협상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약간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옛날 전쟁으로 본다고 하면 전쟁 시작하고 그다음에 전선을 서로 늘려가기 위한 지난한 전쟁을 했던 것과 같은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상황 이상준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부장원 (boojw1@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당.점.사 - 당신의 점심을 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