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현금보다 '달걀'...상하이 봉쇄로 시진핑 3연임 흔들?

[뉴스큐] 현금보다 '달걀'...상하이 봉쇄로 시진핑 3연임 흔들?

2022.04.19.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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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하이에선 돈보다 달걀이 더 환영받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봉쇄가 3주 넘게 이어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선 식량과 생필품이 귀해진 건데요.

오죽하면 중국 SNS상에선, 콜라와 달걀이 현금보다 낫다는 말이 나옵니다.

결국 주민들은 서로 물물교환을 하며 식량 부족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교환은 채팅 앱을 통해 이뤄지는데, 배추와 라면, 휴지와 음식 등을 교환 거래가 성사되면 비대면으로 교환합니다.

물물교환에서 환영받는 물품은 신선 식품과 계란, 콜라, 휴지, 담배 등인데요.

실제 채팅방에선 콜라 1병과 담배 5개피가 교환되기도 하고 간장 1병을 계란 6개와 바꾸기도 합니다.

그리고 SNS로 물물교환한 물품을 서로 공유하기도 합니다.

교환한 물품으로 올라온 사진을 보니, 당근과 토마토, 대파 같은 채소류가 많이 보이고 디저트를 교환하는 모습도 보이네요.

상하이의 이런 상황을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상하이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것은 현금"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돈이 있어도 물건을 사지 못하는 현지 상황을 잘 알 수 있죠.

장기 봉쇄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어제까지 열하루째 2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누적 확진자가 7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고, 확산세가 잡히려면 6월은 돼야 한다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며 봉쇄 정책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노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도 갇혀 병자 취급을 받고 있고, 병들어 죽어가는 환자는 치료받지 못하고 시민들의 눈은 절망으로 가득하다며, 최근 상하이 상황을 보여주는 유명 랩 가수의 노래까지 나왔습니다.

장기 봉쇄는 중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4.8%로 연간 성장률 목표인 5.5%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봉쇄가 계속될 경우 2분기 성장률 역시 빨간 불이 켜진 상황입니다.

이처럼 중국 경제가 망가지고 있는데도 도시 봉쇄를 풀지 않는 배경에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올가을 20차 공산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 짓기 위해서는 시진핑의 제로 코로나 정책 성과가 부각 돼야 하는데 전국으로 확산할 경우 자칫 연임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도시 봉쇄 기간이 길어질수록 환자 수는 오히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장기집권을 위해 코로나와 경제를 모두 잡아야 하는 시진핑 주석의 고민은 그래서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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