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러시아군 집단학살에 전세계 경악

[취재N팩트] 러시아군 집단학살에 전세계 경악

2022.04.05.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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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호준석 / 국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집단학살로 전 세계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이 사태로 우크라이나 전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국제부 호준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부터 정리를 좀 해 볼까요?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퇴각을 하지 않았습니까? 북부 지역 전선에서 다 퇴각하고 있습니다. 5주 만에 퇴각한 뒤에 들어가서 확인을 해 보니까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었던 일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죠. 키이우와 바로 인접해 있는 부차라는 곳이 제일 피해가 큰데요. 거리 곳곳에서 손이 뒤로 묶이고 눈이 가려지고 이런 상태에서 사살된 시신, 뒷머리에 총을 맞은 이런 시신 18구가 발견됐고요. 성당 근처에서는 시신 280여 구가 집단매장돼 있는 것이 또 밝혀졌습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신체 일부가 절단이 되거나 또 치아가 강제로 뽑힌 흔적이 있었습니다. 고문이 의심되는 것이죠. 또 심지어는 14~16세 청소년 시신도 있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고요. 러시아군이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신고와 증언도 잇따르고 있는데 심지어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증언도 있었고 총구를 들이대면서 위협했다, 이런 증언도 있었습니다. 조금 전 지도를 다시 한 번 보면서 지역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이곳이 키이우를 차지하기 위해서 격전이 벌어졌던 곳. 바로 그 키이우랑 붙어 있는 곳이 이르핀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제일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고 거기에서 바로 붙어 있는 지역이 부차입니다. 그러니까 이곳을 5주 동안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들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브로바리라고 표시되고 있지 않습니까? 저곳에서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집에 들어가서 남성은 사살하고 그 아내를 성폭행했다라는 증언이 나왔고요.

그다음에 보로단카라는 곳이 보이지 않습니까? 젤렌스키 대통령이 보로단카라는 곳에서는 부차보다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말을 오늘 했습니다. 어떤 근거인지는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았고요. 다만 부차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다른 러시아군 점령지에서는 벌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합리적인 의문이 드는 것이죠.

[앵커]
그래서 지금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노사이드, 집단학살이라고 규정을 했는데 이 용어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을 해 주세요.

[기자]
그러니까 직역하면 집단할살 이렇게 되는 건데 2차 세계대전 때 이런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비롯해서 집단학살이 너무 끔찍했기 때문에 1948년에 UN에서 이 조약을 만든 것입니다. 채택을 한 것입니다. 어느 나라 국민이다, 또는 어떤 인종이다, 어떤 종교를 가졌다 이런 이유로 집단을 박해하고 살해하는 것을 국제범죄로 규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대표적인 제노사이드의 사례가 유태인 집단학살 또는 홀로코스트 그다음 수단 다르푸르 학살, 크메르루즈 이런 것들은 대부분 피해 규모가 수십 만, 수백 만입니다.

그러니까 규모로 봤을 때는 이 집단 제노사이드보다 지금은 어쨌건 지금 밝혀진 것은 시신이 400여 구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훨씬 적지만 이런 제노사이드 조약의 정의, 정신에는 부합한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UN 사무총장, 구테흐스 총장이 이것은 책임자를 추궁할 수 있도록 이어지는 독립적인 수사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는데 결국 이 조사가 이뤄질 것이고 이걸 통해서 최종적으로 규정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의혹, 이런 내용에 대해서 일단 러시아 측에서는 조작된 거다 이렇게 강력하게 부인을 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작극한 거다, 서방 언론들을 위해서 연출한 영상인데 그게 SNS로 퍼지고 있는 거다. 그다음에 러시아군이 점령하는 동안에 단 한 명도 민간인이 폭력적인 행위에 피해받은 사람이 없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장관이 직접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면에서 봤을 때 국제사회가 신뢰하기 어려운 측면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크라이나를 이번에 침공하기 전부터 러시아가 했었던 몇 가지의 여러 발언들, 예를 들면 우크라이나 우리가 공격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공격을 했고 들어가서 민간인 공격 안 하겠다고 했는데 민간인 공격을 했고 또 마리우폴에서 병원이 폭격받으니까 그것은 우리가 한 게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나치주의조직이 한 일이다, 우리가 증거도 있다,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이런 것들이 차례로 다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죠. 믿을 수가 없게 된 것이죠.

증거가 있다고 했는데 여러 번 그것을 공개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증거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조작 증거가 있다고. 이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런 일들이 벌어졌어야 되는 겁니다. 러시아군이 퇴각하자마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그 지역으로 들어가서 그 지역 주민들이 다 여전히 살고 있는데 거기서 집단적으로 자국민 시신을 집단적으로 조작을 하고 그것을 서방 언론들은 AFC나 CNN, BBC 이런 데 취재진들이 다 들어가서 확실했는데 다 거기에 조작에 속고 현지 주민들은 거기에 공모해서 다 거짓말을 증언을 해 주고, 증언이 영상으로도 많이 남아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일들이 과연 벌어질 수 있는가. 굉장히 의문스러운 일이고요. 러시아군이 2000년 체첸 내전 때나 2011년부터 있었던 시리아 내전 때 이런 잔혹한 행위를 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러시아의 말이 신빙성을 갖기가 어려워지는 것이죠.

[앵커]
상황을 보면 평화협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 대화는 어렵다라고 발언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에 평화협상이 되면 국민 투표에 부치겠다는 계획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만약에 여기서 지금 진짜 협상이 타결돼서 돈바스 같은 영토를 떼주고 이걸 국민 투표에 부쳤을 때 그게 과연 통과될 수 있을까 하는 것 자체도 의문입니다. 또 서방도 지금 굉장히 격앙되어 있습니다. 인권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실 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근에 독일을 여러 번 비난했습니다. 독일이 러시아에 대해서 미온적이다, 제재에 대해서. 이렇게 했었는데 독일조차도 이번에 완전히 태도가 바뀌어서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 추방하고 했거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는 사실 지난주에 협상이 급진전된다고 했었는데 그 사이에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겁니다. 퇴각하면서 민간인들을 사살하고 또 남부 쪽에는 전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러시아가 정말 종전 의지가, 진정한 의지가 있는 것이냐라는 게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고요. 지도에서 보면 아래쪽에 돈바스 지역, 동쪽 도네츠크, 루간스크 말고도 그 밑에 마리우폴을 집중해서 공격하고 있고 그 옆에 오히려 서부 쪽에 오데사, 미콜라이우도 또 공세를 강화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걸로 봤을 때는 돈바스의 해방만이 목표다라는 말에도 의문이 생기고 서방은 우크라이나는 무기를 더 보내자. 그다음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더 강화하자. 이런 기조로 가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러시아 대응도 더 격렬해질 가능성이 있고 그래서 평화 협상은 미궁에 빠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호준석 기자와 관련된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호준석 (june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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