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왕따' 러시아의 친구는 누구인가?

'국제사회 왕따' 러시아의 친구는 누구인가?

2022.03.16. 오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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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호준석 / 국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1일째입니다. 3주가 경과한 현재의 전황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디폴트, 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러시아 그리고 러시아를 지원하는 몇 안 되는 우군들은어디인지도 짚어보겠습니다. 국제부 호준석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선 현재 전황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시가전으로 키이우를 점령하는 것이 녹록지 않을 것이다라는 관측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드니프로강이 키이우를 남북으로 관통합니다. 드니프로강은 우크라이나 전체를 관통하는 강인데 수도 키이우도 관통을 하고요.

또 지류들이 많이 있습니다, 드니프로강의 지류들. 그리고 늪지대가 많습니다. 그리고 3월 말이 되면 흙이 녹으면서 곳곳이 다 진창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탱크가 진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죠. 그래서 미사일하고 포격으로 계속 키이우를 공습하고 있고요.

특히 탱크부대들이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이 러시아군이 고전하는 큰 이유입니다. 서방에서 지원한 대전차 무기 그다음에 드론으로 탱크들을 잇따라 파괴시키고 있는데 대전차 무기는 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고 가격도 비교적 싸고 800m 밖에서도 쏘고 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격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러시아군 탱크 200대 정도가 파괴됐다고 하고요.

탱크 시대의 종언이다, 현대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현장이다라는 보도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 지금 키이우는 영하 10도까지 여전히 내려갑니다.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쇳덩어리나 다름없는 탱크 속에서 러시아군 병사들이 동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군 병사들도 사실 상당수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끌려왔는데 모든 사람에게 비극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이렇게 공습은 고전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러시아가 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하면서 국제사회에 애타게 원군들을 찾고 있습니다. 러시아에게 우군이 되어줄 곳이 있습니까?

[기자]
우선 오늘 1400억 원 국채이자가 도래합니다. 러시아는 루블화로 내겠다. 외환이 다 묶여 있으니까. 그런데 국제시장에서는 그걸 용인해 주지 않고요. 30일간 유예기간이 있습니다. 이 동안에 해결 못하면 국가부도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다급하게 러시아가 찾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입니다. 어제 미국과 중국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담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지원할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외교부는 공식적으로 러시아와의 무역협력은 앞으로 계속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미국 쪽의 회담 대표가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었는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에 러시아를 지원하면 우리도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도 제재하겠다라고 경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경고가 먹혀들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오히려 어제 회담으로 두 나라 관계가 더 멀어졌다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앵커]
중국의 입장이 이번 사태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텐데 중국이 지금 한 발 더 나아가서 군사적인 지원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미국 정부가 이런 정보를 입수해서 외교 전문을 통해서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에게 공유했다고 하는데 어떤 정보냐? 중국이 러시아가 지원요청한 무기들을 지원할 의향을 밝혔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입수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가 요청했다는 것이 지대공미사일 그러니까 땅에서 공군기 향해서 쏘는 미사일. 그다음에 장갑차, 그다음에 드론, 군수품 수송하는 차량 이런 것들입니다. 미국 CNN은 전투식량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물건들이 전부 지금 현장에서 러시아가 아주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것들입니다. 미국이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 전부터 해서 지금까지 주요한 정보들을 미리 알려서 미리 공개를 해서 무력화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굉장히 우려했다고 하는데 이게 꽤 효과를 보고 있고 이번에도 아마도 중국에 하면 안 된다는 경고 메시지를 이 정보공개를 통해서 보내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앵커]
군사적 지원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한데 일단 지금까지 중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타국 그러니까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주권을 존중한다. 이런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러시아를 지지하는 동맹국은 어디가 있습니까?

[기자]
중국도 침공을 지지한다는 뜻은 밝히지 않은 거거든요. 중국조차도 국제사회 눈치를 보는데 그런데도 아주 과감하게랄까요. 커밍아웃한 나라가 4개입니다. 지난 3월 2일에 UN에서 긴급특별총회가 열렸고 여기서 러시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는데 181개 국가 중에 반대 표결한 나라가 5개였습니다.

러시아 빼면 4개죠. 이게 벨라루스하고 시리아, 에리트레아, 북한인데요. 벨라루스는 루카센코 대통령인데요. 28년 재임하고 있습니다. 시리아는 알 아사드 대통령 22년, 에리트레아는 저도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 아프리카의 신생 국가입니다. 군국주의 국가인데 에리트레아의 대통령이 지금 29년째 집권을 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북한은 12년입니다마는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니까요. 에리트레아 대통령 이름은 아페 웨르키. 이 사람이 지금 계속 집권하고 있고요. 그래서 외신들은 독재자 리그다, 이렇게 명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중에서 보면 적극적으로 러시아를 지원한 국가, 그러니까 미국이 러시아와 함께 제재 대상으로 삼은 곳이 벨라루스인데 벨라루스 어떤 나라입니까?

[기자]
벨라루스가, 벨라가 하얀이라는 뜻이더라고요. 그래서 하얀 루스다. 루스가 러시아죠. 옛날에는 여기를 백러시아, 이렇게 부르기도 했었습니다. 이게 8세기부터 12세기 사이에 있었던 키이우 공국, 그러니까 러시아식 이름으로는 키예프 공국이라는 곳을 세웠던 곳이 루스족인데 그래서 푸틴은 지금도 이 루스족의 후예들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그다음에 벨라루스가 다 같은 뿌리다.

우리가 같은 식구다. 이런 식의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거죠. 벨라루스는 18세기 말에 러시아제국에 편입됐고 그다음에 소련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왔고 그러다가 소련이 1991년에 붕괴되면서 독립을 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루카셴코 대통령인데요. 이 루카셴코 대통령이 6선째입니다. 기상천외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2035년까지 집권할 수 있도록 또 지금 개헌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6년에는 반정부시위대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박수를 치니까 박수 금지법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박수치는 사람들을 붙잡아 가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는 반체제 언론인을 연행하기 위해서 아일랜드 여객기를 강제로 착륙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EU의 경제제재를 받게 되니까 거기에 보복을 하기 위해서 중동 난민들을 일부러 끌어들였습니다, 벨라루스로. 그리고 폴란드 국경으로 밀어냈습니다. 난민들은 폴란드 거쳐서 독일로 가는 것이 꿈인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작년에 초유의 난민 국경사태가 벌어졌던 곳이 바로 이 벨라루스입니다. 초기에는 루카셴코가 러시아에 밀착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국내외 기반들이 점점 약해지고 반대 세력이 많아지니까 푸틴하고 점점 밀착하고 있는 것이고 침공 직전인 작년 말, 12월 말쯤에는 푸틴하고 루카셴코가 같이 아이스하키를 하는 장면이, 이 화면인데요.

두 나라 각료들하고 같이 팀을 이뤄서 아이스하키 경기를 했습니다. 이 장면을 러시아가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경제지원을 받는 대신에 정치적으로는 간섭할 수 있게 하는 로드맵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상의 위성국가가 된 것이고요. 그래서 이번에 참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러시아 제외하고 4개국, 보신 것처럼 루카셴코의 독재체제에서도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국가들 외에는 다른 국제사회에서 연대는 더욱 더 강화되는 모습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폴란드하고 체코하고 슬로베니아 정상들이 키이우에 갔습니다. 굉장히 이례적인 장면이죠.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포격을 당하고 있는데 이웃나라의 수도에 찾아간 것입니다.

이례적이고 다소간 감동적이기도 한 장면인데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서 간 것이죠. 또 키이우 시장은 프란체스코 교황을 오늘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고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각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습니다. 물론 화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에서 화상 연설할 때는 처칠이 2차대전 때 썼던 명언,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끝까지 싸우겠다.

이 명언을 인용할 때는 영국 의원들이 눈물을 글썽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캐나다 의회에서 연설할 때도 캐나다 의원들이 다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오늘은 미국에서, 미국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역시 화상으로 연설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렇게 국제사회 강력한 연대가 협상에도 진척이 되기를,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준석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호준석 (june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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