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

푸틴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

2022.03.15.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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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호준석 / 국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러시아군이 나토 군사시설과 다름없는 우크라이나 야보리우를 폭격한 뒤 어제와 오늘 국제사회는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앵커]
확전과 핵전쟁까지 거론되면서 푸틴의 정신적, 심리적 상태에 대한 서방 언론들의 보도도 잇따랐습니다.

국제부 호준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벌써 20일째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서방을 크게 긴장하게 하고 있는 야보리우라는 곳, 이곳은 지금 러시아가 공격하기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어떤 곳입니까?

[기자]
어제 공격했는데요. 거기에 있는 국제평화안보센터라는 곳을 미사일로 공습을 했습니다. 그래서 180명 용병을 제거했다라고 러시아는 주장했고 우크라이나는 35명 사망했다. 어쨌건 엄청난 인명피해가 났는데 이곳이 폴란드 국경에서 2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입니다. 지금 지도에는 편의상 좀 떨어져 있는데 실제로는 거의 국경에 붙어 있는 곳입니다. 차로 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죠.

그런데 폴란드는 나토 국가입니다. 폴란드뿐만이 아니라 지금 보시면 러시아를 빼고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6개 나라 중에 4개가 나토 국가입니다.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다 나토 국가들입니다. 더군다나 야보리우의 공습을 받은 이곳은 나토군의 훈련 장소입니다. 나토군이 여기서 훈련을 자주 펼쳤던 그런 곳입니다. 작년 9월에도 미군이 포함된 나토군이 여기서 우크라이나와 함께 훈련을 했었습니다.

잠시 뒤에 화면 보여드릴 텐데요. 그리고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에도 미군이 여기서 우크라이나와 합동 훈련을 했었습니다. 화면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화면을 보셔야 됩니다. 그러니까 야보리우라는 곳은 나토 시설이나 마찬가지인 그런 곳입니다. 이 화면은 야보리우가 폭격당한 화면이고요. 훈련한 화면이 있습니다. 그걸 잠시 뒤에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지난 2월에 했었던 훈련 화면인가 봅니다. 보겠습니다. 바로 저 화면이군요.

[기자]
이 화면이 지난 2월에 겨울이지 않습니까? 나토군이 여기서 훈련을 했던 야보리우. 이걸 러시아가 모를 리가 없는 것이죠. 나토 시설이라는 걸 알고 나토 코앞을 폭격을 한 겁니다. 나토라는 곳은 조금 전 잠시 그래픽에 나온 대로 북대서양조약기구입니다. 1949년에 2차 세계대전 끝난 다음에 소련의 팽창을 막기 위해서 북대서양을 둘러싸고 있는 미국, 캐나다, 유럽 국가들이 군사동맹을 체결한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헌장 5조에 집단방위체제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나라가 공격을 받으면 다른 나라들이 다 같이 도와서 싸우게 돼 있습니다. 이런 나토 국가, 이것을 알면서 러시아가 코앞을 공격했다. 상징적인 곳을. 이런 점에서 서방이 굉장히 긴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죠.

[앵커]
야보리우를 공격했다는 걸 두고 푸틴의 경고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지금 그동안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국가를 건드리면 미국도 참전할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해 왔잖아요. 그러면 확전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5조에 따라서 참전하지 않을 수 없는 거죠. 규약이 돼 있으니까.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구를 겨누면 그건 3차 대전이다라고 여러 번 말했거든요. 그 얘기는 우크라이나에는 안 들어가겠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러시아한테 경고하는 거죠. 나토는 건드리지 말라고 한 것인데 그런데 상식적으로 보면 러시아가 들어가지 않겠죠, 나토를. 그런데 문제는 상식적으로 보면 하지 않아야 될 행동을 러시아가 연달아서 지금 그런 결정들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인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1인치만 넘어오면, 1인치가 2.5cm 정도거든요. 나토가 총동원돼서 공격할 것이다라고 말했고 실수로 공격해도 마찬가지다라고 얘기했고요.

그런데 러시아 외무차관 랴브코프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수송 행렬은 그건 러시아군이 합법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공격목표다. 그러니까 수송 행렬이라는 것은 어차피 폴란드에서 넘어오는 거지 않습니까, 우크라이나로. 그렇다면 우발적이라도 충돌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은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인 것이죠. 지금 나토는 10일부터, 5일 전부터 네덜란드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무려 3만 명이 참여하는. 원래 예정됐던 훈련입니다. 이 화면이 아까 저희가 보여드리려고 했던 그 작년 9월의 화면입니다. 미군도 나오거든요. 성조기도 나오고. 작년 9월에 했던 야보리우에서의 훈련이고요.

지금은 네덜란드에서 또 훈련을 하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본부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데 여기를 방문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죠. UN사무총장은 어제 핵무기 러시아가 쓸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을 했는데 새로운 근거가 있는 건 아니고 지난달 말에 러시아 푸틴이 핵무기 부대에 대해서 경비태세 강화하라고 했던 그걸 들어서 얘기한 건데요. 이 화면이 지난달에 미군하고 나토, 우크라이나가 합동 훈련했던 화면인데 어쨌건 서방이 굉장히 여기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잠시만요.

지금 폴란드 국경도시에 우리 YTN 특파원이 나가 있는데요. 특파원을 연결해서 그쪽 현지 상황을 들어보겠습니다. 폴란드 국경도시에 나가 있는 양동훈 특파원 연결합니다, 양동훈 특파원!

[기자]
우크라이나, 폴란드 국경도시 프셰미실 중앙역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의 공격이 20일째 계속되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쪽으로 계속 접근하면서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쪽 주변 전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군은 키이우 주변 방어선을 무너뜨리며 진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키이우 시내로 진입하고, 시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경험이 부족하고 젊은 병력 위주인 러시아군이 대도시인 키이우에서 시가전을 벌이게 되면 큰 타격을 입을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 러시아가 초토화 작전에 들어간다면 막대한 민간인 피해가 우려됩니다.

또 다른 핵심 거점인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 도시 오데사도 도시 곳곳에 모래주머니를 쌓으며 결사 항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빅토르 스크리프닉 / 사진작가 : 우리는 사람을 죽이는 방법은 모릅니다. 직업 전사는 아니지만, 여기서 우리 군대를 도울 수 있습니다.]

한편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 핵무기 운용 부대가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 같은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외신들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몇 주 안으로 유럽을 방문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고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 시간 내일(16일) 미국 의회 화상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앵커]
르비우에서 세 아들을 데리고 탈출한 교민을 단독으로 만났다던데, 어떤 사연이 있었나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서쪽 도시 르비우에 거주하던 김정화 씨는 우크라이나 국적 남편, 어린 아들 셋과 폴란드로 대피했습니다.

르비우에는 아직 본격적으로 전쟁의 참화가 미치지 않은 상태지만, 미리 피란길에 오른 겁니다.

남편은 르비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으로 일하고 있고, 예전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8년간 일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은 우크라이나 국적 40대 남성이라 원칙적으로는 징집 대상이지만, 예외 조건 덕분에 함께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김정화 / 우크라이나 교민 : 기본적으로는 18세에서 60세 남성은 바깥으로, 외국으로 출국을 못 하게 돼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18세 미만의 자녀가 3명 또는 그 이상인 가족은 예외적으로 출국을 할 수 있게 허용을 해 주셔서….]

김 씨 가족은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이동한 뒤, 자선 공연 등을 통해 얻는 수익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생각입니다.

[다니엘 / 김정화 씨 아들 : 전쟁이 빨리 잠잠해졌으면 좋겠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할머니랑 할아버지도 (우크라이나에) 계시니까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르비우 등에 거주하는 교민들의 대피 행렬도 앞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YTN 양동훈입니다.

[앵커]
양동훈 특파원이 현지에서 소식 보내왔는데요.

수도 키이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러시아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시가전에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지금 저 다니엘의 심정이 다 우리 모두의 심정 아니겠습니까? 러시아 입장에서도 지금 사실 느긋하게 포위전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하루에 25조 원 전쟁비용 든다고 영국 싱크탱크가 추산했는데 하루하루 피말리는 거죠, 지금. 그러니까 키이우를 빨리 점령해야 됩니다. 그런데 시가전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느냐.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이렇게 분석을 했습니다. 대도시의 시가전은 공격군이 방어군보다 훨씬 불리하다. 방어군은 지형지물을 다 알고 있고 미리 또 대비를 해놨습니다. 그래서 압도하려면 병력이 9배보다는 있어야 된다, 방어군보다. 그다음에 훈련 수준이 굉장히 높아야 된다.

그런데 러시아군은 훈련 수준이 지금 떨어지고 보급도 잘 안 되고 사기도 떨어져 있고 이미 노출이 돼 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지원해 준 대전차 무기들이 있습니다. 재블린대전차 미사일, 미국 것하고 그다음에 NLAW라고 영국 스웨덴제 잘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탱크 장갑차, 항공기 한 1000대 정도를 이미 격파시켰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러시아군이 들어갔을 때 만만치가 않을 것이라는 얘기죠. 그러면 시가전이 밀리면 러시아가 어떻게 하겠느냐.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미사일 그다음에 공습을 통해서 도시 전체를 초토화시키는 그런 것입니다. 이것은 전쟁범죄입니다. 민간인 거주시설을 폭격하는 것은 국제법에 위반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러시아가 이런 행태를 많이 보이고 있고.

[앵커]
마리우폴인가 남부도시는 완전히 초토화됐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간시설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거든요. 병원, 유치원 다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체첸 내전 때는 수도 그로즈니를 잿더미로 만들었던 전력이 있습니다. 그때도 푸틴이 지휘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때 어린이만 5000명이 숨졌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안 되는데 러시아가 지금 미사일이 떨어져 가고 있다고 하거든요. 여러 군데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그래서 중국에 미사일을 지원 요청했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죠. 그걸 비슷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침공 사태 이후에 푸틴의 정신적인 상태, 심리적인 상태에 대해서 외신들이 꾸준히 보도를 해 왔었는데 지금 파악되는 걸로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그러니까 이런 상황들이 계속 반복되니까 거기에 자꾸 분석을 하게 되는 거죠. 거기에 주목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어제 4차 협상이 시작될 때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들이 많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성과 없이 일단 중단이 됐고 끝난 다음에 우크라이나의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양국의 정치 시스템이 너무 크게 달라서 대화가 어려웠다. 그런데 푸틴의 의중이 결국 제일 큰 변수라는 예상을 했었는데 정치 시스템 얘기를 하니까 이게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거죠. 여기에다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러시아 외교관들은 진지하게 협상할 의지가 있다. 그런데 푸틴은 전쟁을 계속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되는 것이고 이렇게 되면 영국의 가디언지가 푸틴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크렘린궁의 사정에 정보당국자를 인용해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제대로 판단을 못하고 편집증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 치매로 인한 뇌질환이나 파킨슨병에 따른 가능성이 크다. 정보당국자가 한 말입니다. 이렇게 분석을 했고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로이드 분노라는 단어를 썼는데요. 이게 스테로이드제를 암치료 등을 위해서 장기간 복용하면 분노조절에 문제가 생기고 또 변덕을 부리고 이런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푸틴 최근의 얼굴을 보면 육안으로 봐도 전보다 많이 부어 있습니다. 그리고 개전 후에는 공개석상에서 측근한테 강하게 분노를 표시하고 질책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찍고 있는데도 그런 모습이 보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불길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앵커]
그렇네요. 푸틴 상태가 지금 굉장히 심각한 것 같은데요.

[기자]
어쨌건 최근 만났던 서방 정상들이 공통적으로 뭔가 과거와는 다르다, 푸틴이 말하고 하는 것이 그렇다고 말하고 있고 미국의 마르코 루비오 대선주자로도 나왔던 거물인데 지금 상원 정보위원회 간사거든요. 그런데 마르코 루비오가 최근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푸틴이 신경적 생리적으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더 이상은 말하지 못한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정황들로 봤을 때는 푸틴한테 뭔가 약간 정상적이지 않은 가능성이 있다. 그런 개연성이 있다라는 것까지는 파악됩니다.

그러나 이게 전부 다 정황입니다. 모두 결정적인 증거나 증언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고 그다음에 푸틴이 실각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보도들도 사실은 서방 측의 기대나 희망이 섞여 있는 얘기들인 것이고 러시아 국민들은 가부장적인 강력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장 압도적인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푸틴이다. 이것 하나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푸틴 대통령의 오판이 없도록 국제사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호준석 기자와 알아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호준석 (june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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