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이나 서부로 공세 범위 확대...'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 제기

러, 우크라이나 서부로 공세 범위 확대...'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 제기

2022.03.14. 오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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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 있는 군사 시설을 공격하는 등 공세 범위를 점차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국경 도시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양동훈 특파원!

[기자]
네,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 도시 프셰미실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폴란드 국경 근처에 있는 군사 시설을 공격하는 등 공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공격을 당한 군사 시설은 르비우 북서쪽 40㎞ 지점에 있는 국제평화안보센터 건물입니다.

가장 가까운 국경 검문소인 부도미레즈와는 고작 20㎞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워낙 국경과 가깝다 보니 르비우를 빠져나오던 피란민뿐 아니라 검문소에서도 포성을 들었습니다.

YTN 취재진이 만난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다시아 / 우크라이나 피난민 : 사이렌이 울렸어요. (공습 경보요?) 네. 교회에서 경보가 울리고,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숨었어요.]

[슈먼 / 자원봉사자 : 여기서 밤에 일한 제 동료는 공습 소리도 듣고, 보기도 했어요. 밤이라 캄캄했거든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에 있는 공항을 공습하는 등 공격 범위를 점점 넓혀가고 있는데요.

그간 전쟁의 참화에서 빗겨나 있었던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까지도 피해가 커지지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 도시인 오데사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미콜라이우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가한 공습으로 9명이 숨졌다고 밝혔는데요.

오데사는 러시아군이 들이닥칠 것에 대비해 군인과 민간인 가리지 않고 팔을 걷어붙인 채 화염병을 만드는 등 결사 항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된다면서요?

[기자]
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이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 등 2개 도시 실험실에서 비밀리에 생물 실험을 진행했고, 미국이 이를 지원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러시아 특수부대가 발견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런 주장 자체가 생화학 작전에 돌입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가장 많이 입국하고 있는 폴란드의 두다 대통령도 대량살상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안제이 두다 / 폴란드 대통령 : 영어식으로 말하자면, 만약 푸틴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한다면 모든 면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겁니다.]

외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생화학 무기 공격을 감행한 뒤, 그 책임은 서방 국가에 돌리는 '가짜 깃발' 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도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사용은 명백한 전쟁범죄이며,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금지된 살상무기인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백린탄은 파편이 인체에 닿을 경우 불길이 꺼지지 않고 극심한 고통을 일으키는 데다, 연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목숨을 잃을 수 있어 제네바협약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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