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오늘 키예프 몰아친다"...美, 푸틴 직접 제재

젤렌스키 "러시아, 오늘 키예프 몰아친다"...美, 푸틴 직접 제재

2022.02.26.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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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오늘 수도 키예프를 공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직접 제재 방침을 공식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기자]
네, 국제부입니다

[앵커]
먼저 러시아군의 진격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지금 우크라이나 현지 시각은 26일 새벽 3시가 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국가 총동원령을 내려 전시체제로 전환하고 러시아의 점령 시도에 저항하고 있는데요.

러시아군이 수도 키예프를 에워싸고 우크라이나군에 투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오늘 중 수도 키예프를 몰아칠 것이라며 야간 총공세를 예상했습니다.

키예프에 끝까지 남을 것임을 다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수도를 잃을 수는 없다"며 러시아군이 모든 병력을 총동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민에게 "어디서든 적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 대부분이 수도 키예프에서 50k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키예프 진입이 러시아 측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키예프 외곽에서 러시아 전차와 보병, 공수부대원들이 침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군이 키예프 외곽 호스토멜 공항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은 현재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 고위 국방 당국자는 "러시아가 예상한 것보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더 크다고 평가한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지휘와 통제는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애초 스스로 예상한 것만큼 빨리 키예프로 진격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이 생각했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직 영공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전반적으로 러시아는 약간의 탄력을 잃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며칠 내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이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한 군대의 다수를 아직 동원하지 않았다면서, 3분의 1인 5만 명 이상이 공격에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해안으로 러시아가 수천 명의 병력을 투입해 수륙 양측의 공격을 가하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지금까지 러시아가 200발이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지만, 일부 미사일은 민간인 거주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코르초바 검문소에는 YTN 취재진이 가 있는데,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저희 취재진이 현지에서 보내온 화면을 보면요.

폴란드 국경 검문소 주변에 난민촌이 차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속속 육로로 입국해 차량으로 피난민 캠프에 도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폴란드 군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짐 하차와 운반을 지원하는가 하면, 주유소에는 입국한 차량들이 주유를 하기 위해 길게 줄 서 있기도 합니다.

관련 소식은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진이 전해오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서방의 제재 움직임도 살펴보죠.

미국 정부가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푸틴 대통령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재무부는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참모총장도 제재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미국 입국 금지와 미국 내 자금 동결, 거래 중단 등의 조치가 취해지는데요.

한 국가의 지도자에 대한 개인 제재는 국제 외교 관례상 흔치 않은 일로, 실질적인 타격보다는 상징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한다는 뜻입니다.

미국이 다른 나라의 정상을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과거 북한 김정은도 직접 제재한 바 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과 영국, 캐나다도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 그리고 러시아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역내 자산 동결 등 개인에 대한 직접 제재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규탄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는 소식도 들어왔군요?

[기자]
네, 현지 시간 25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 미국 주도로 이 결의안이 상정됐는데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비토권을 행사해 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했습니다.

결의안에는 러시아에 대한 규탄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의 즉각적이고,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비토권을 보유한 상임이사국이기 때문에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애초부터 사실상 없었습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11개국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러시아는 반대했고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을 비롯해 인도와 아랍에미리트 등 3개국이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러시아의 비토에도 미국의 결의안 채택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언론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조만간 러시아 규탄 결의안을 유엔 총회에 제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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