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없는 협상에 우크라 전운 고조..."北, 지난해 4천억 원대 가상화폐 해킹"

성과 없는 협상에 우크라 전운 고조..."北, 지난해 4천억 원대 가상화폐 해킹"

2022.01.14. 오전 08: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서방과 러시아의 연쇄 회동이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북한이 지난해 해킹을 통해 4천억 원대의 가상화폐를 약취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늘 아침 세계는' 조수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이번 주 유럽에서는 러시아와 서방 간 안보 협상이 이어졌는데, 마지막 회담이 막을 내렸죠?

[기자]
네, 지난 밤사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안보협력기구, OSCE 상설 이사회가 열렸는데요.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입장 차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채 마무리됐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러시아 양자 회담이 열렸고 12일에는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담이 이어졌습니다.

이번까지 총 3차례의 협상이 진행됐지만, 이렇다 할 합의 없이 오히려 갈등이 증폭된 것으로 보입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962년 옛 소련이 쿠바에 미국을 겨냥한 핵미사일을 배치하려 했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서방을 압박했습니다.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쿠바나 베네수엘라에 군사 인프라를 배치할 수 있다며 미국을 자극한 겁니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만약 러시아가 그러한 방향으로 간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의 전쟁 위험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정부는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까요?

[기자]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가 단순히 우크라이나 문제를 벗어나 국제사회의 기본 질서를 위협하는 원칙의 문제라며 강경 대응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외교적 해법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지만, 동시에 러시아의 공격 시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외교적 대화를 택하지 않을 경우 더 광범위하고 강력한 제재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경제와 금융, 그리고 그 밖의 매우 중대한 제재를 가할 것이고, 이전에 하지 않았던 조치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나토군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접경지대 방어 강화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 EU 이사회는 그동안 러시아에 부과해온 경제 제재를 오는 7월 31일까지 6개월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EU 정상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분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협정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북한 관련 소식 알아보죠.

북한의 대규모 가상화폐 해킹 활동이 포착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의 보고서에 담긴 내용인데요.

북한이 지난해 모두 3억9천500만 달러, 우리 돈 4천680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킹 공격은 주로 투자 회사와 거래소에 집중됐습니다.

피싱과 악성 코드, 악성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해 가상자산을 빼돌린 뒤 이를 북한이 움직이는 지갑으로 저장했다는 겁니다.

이 같은 작업은 '라자루스 그룹'으로 알려진 북한의 해킹 그룹이 주도했다고 체이널리시스는 추정했습니다.

라자루스는 북한군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으로, 미국과 유엔 제재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해킹 패턴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다양한 가상화폐를 섞어 해킹한 뒤 이를 여러 차례에 걸쳐 세탁하고, '탈 중앙화 금융'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세탁 수법이 정교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미국 정부가 또다시 메시지를 보냈는데, 북한도 강력 반발하고 나섰군요.

[기자]
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해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은 과거에 그랬고 아마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전에 제안한 대로 전제 조건 없는 대화에 북한이 호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어떤 경우에도 미국과 동맹들을 방어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행동에는 결과가 뒤따른다는 것을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북한의 향후 행동에 따른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늘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미국이 어제 새로운 대북제재를 발표한 데 대해 명백한 도발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대결적인 자세를 취해나간다면 더욱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방위력 강화는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대북 제재 수위와 행동을 지켜보며 무력 시위 강도를 높여나갈 것임을 경고한 것으로 보여, 북미 대화 재개에 험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경제 소식인데요,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지속 전망 속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연일 거론되고 있는데 내년 중반까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지난해 10~11월 글로벌 기업 CEO 91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설문에 응한 미국 기업 CEO 중 59%는 물가상승률이 최소 2023년 중반 또는 그 이후까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전체 설문 응답자의 82%가 가격 상승 압력에 직면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우려했고요.

유럽의 CEO들은 에너지와 식료품 관련 물가의 상승을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업인들이 향후 경영에서 걱정하는 사안은 지역별로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CEO들은 올해 가장 우려하는 외부 문제로 노동력 부족을 꼽았고,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을 2~3위로 지목했습니다.

유럽의 CEO들은 인플레이션을 최대 걱정거리로 꼽았으며, 중국과 일본의 CEO들은 코로나19가 올해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