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17개국 확산...伊 감염 모른 채 2주간 전국 활보

오미크론 17개국 확산...伊 감염 모른 채 2주간 전국 활보

2021.11.30. 오전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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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첫 확진자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2주간 전국 곳곳을 활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제 이 시간에 전 세계 14개국에서 130여 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는데, 그사이 더 늘었죠?

[기자]
네, 이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국가가 17개국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밤사이 포르투갈과 스페인, 스웨덴에서 각각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포르투갈에서는 프로축구 선수와 직원 등 13명이 집단으로 감염됐는데요.

다행히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세를 보였지만, 지역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감염자 중 1명만 오미크론 진원지인 남아공을 다녀왔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국내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8건 추가돼 모두 11건으로 늘었는데요.

이들 모두 남아프리카 지역을 다녀온 적이 없어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스웨덴의 감염 사례는 최근 남아공을 다녀온 여행객이었습니다.

유럽인들이 비교적 가까운 아프리카로 여행 또는 사업차 많이 가기 때문에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보고됐습니다.

[앵커]
포르투갈의 집단감염도 우려스러운데 이탈리아 상황도 심상치 않다고요?

[기자]
네, 이탈리아의 첫 변이 감염 환자가 확진되기 전에 2주간 여기저기 돌아다녔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직원인 이 남성은 업무를 위해 모잠비크에 체류하다가 건강검진을 위해 일시 귀국했는데요.

지난 12일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를 떠나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했고, 거주지가 있는 남부 나폴리 인근 마을로 이동했습니다.

이어 예약된 건강검진 병원이 있는 북부 밀라노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시 밀라노로 가는 길에 호텔과 음식점도 이용했다고 합니다.

보도 내용이 맞다면 약 2주간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일상생활과 장거리 여행을 한 것이어서, 그사이 가족 외에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이미 이 남성의 아내와 두 자녀도 나란히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고려하면 추가 감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최초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파악됐나요?

[기자]
감염 경로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소속 업체의 발표를 보면 이 남성은 로마행 여객기에 탑승하기 전에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면 로마행 여객기에서 감염됐거나 로마 공항에 도착한 뒤 국내에서 감염된 건데요.

전자의 경우 대규모 집단 감염이 불가피하고, 후자라면 이미 오미크론의 지역 감염이 진행 중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물론 모잠비크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국내 이동 경로를 주목하며 추가 감염자 발생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에 대한 정밀 역학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같은 여객기를 탄 승객 명단을 확보해 감염 여부를 확인 중입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아직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뉴욕시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다시 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식품점과 소매상점, 사무실, 건물 로비 등에서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현재 뉴욕시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없지만,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아주 크다"면서 "백신은 오미크론 대응 전략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경계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미크론이 우려스럽지만 패닉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미국에서도 발생하겠지만 미국은 이겨낼 것이라며, 최선의 보호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모두가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장했습니다.

[앵커]
기존 백신과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를 발휘할지도 관심인데, 화이자 CEO는 자사 치료제 효과를 자신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방송 인터뷰에서, 자사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며 이같이 자신했습니다.

불라 CEO는 또 자사 백신에 대한 오미크론의 영향도 연구 중이라며 "백신이 변이로부터 인체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고, 보호 능력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올 수는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모더나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한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며칠 전에 발표했는데요.

모더나 측은 최초 실험용 백신을 만드는 데 60~90일이 걸리고, 이후 대량 공급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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