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가 비축유' 사상 첫 방출...유가 억제 효과 '제한적' 전망

日, '국가 비축유' 사상 첫 방출...유가 억제 효과 '제한적' 전망

2021.11.24. 오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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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유가 급등 속에 일본이 가격 안정을 위해 국가 비축유를 처음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요청에 보조를 맞춘 것이지만 겨울을 맞아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자연 재해 등으로 인해 공급에 지장이 생길 때를 대비해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석유를 비축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말 현재 145일분이 저장돼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중 국내에서 이틀 정도 쓸 분량인 약 420만 배럴을 내년 3월 말까지 시장에 풀 방침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현행 석유비축법에 반하지 않는 형태로 국가 비축유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민간 비축유가 나온 적은 있지만 정부 비축분이 풀리는 것은 처음입니다.

유가 급등 속에 기시다 총리가 최근 발표한 대규모 경제 대책 효과가 꺾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일본 내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5일 7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지금도 리터당 1,700원을 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리터당 170엔을 넘어가면 지원금을 줘 가격 안정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또 유가 상승에 대응한 국제적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내각관방장관 : 산유국에 대한 증산 요청과 함께 주요 소비국, 관계 국제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에너지 시장 안정화에 대응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정부 방출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겨울철 난방 수요가 몰리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전망을 반영하듯 도쿄상품거래소에서 중동산 원유 선물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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