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차 확산' 비상..."3월까지 70만 명 더 사망 우려"

유럽 '4차 확산' 비상..."3월까지 70만 명 더 사망 우려"

2021.11.24. 오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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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이 다가오는데 유럽 곳곳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내년 3월까지 유럽에서 사망자가 70만 명 더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난해 봄 1차 확산 때는 이탈리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번 '4차 유행'의 최대 피해국들은 어딥니까?

[기자]
팬데믹 발생 이후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최근 확진자가 늘어난 국가는 네덜란드와 독일입니다.

두 나라 모두 신규 환자 그래프를 보면 지난 한 달 기간에 매우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독일은 지난 18일 하루 확진자가 6만4천 명을 넘어서며 최다를 기록했고, 네덜란드도 같은 날 2만3천 명을 넘기며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독일은 며칠간 감소세를 보여 22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4만4백여 명으로 줄었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는 연일 2만 명을 넘어서며 22일에도 2만3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네덜란드는 급기야 코로나 환자들을 독일 병원으로 이송하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의료 시스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인데요.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현지 시간 23일 한 환자가 로테르담에서 240㎞ 떨어진 독일 보훔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습니다.

또다른 환자도 추가로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몇 주 사이 네덜란드 병원을 찾은 코로나 환자는 지난 5월 이래 가장 많은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22일 기준 네덜란드 내 중환자실 병상 천50개 가운데 470개를 코로나 환자가 사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주 전부터 정부가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했지만 빠르게 번지는 코로나 확산세를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입원 환자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비상이 걸렸는데요.

독일 병원들은 네덜란드에서 오는 환자들을 위해 20개의 병상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앵커]
올가을 코로나 확산이 유럽 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인데, 세계보건기구 WHO도 우려를 나타냈다고요?

[기자]
네, 현재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50만 명인데요.

WHO 유럽 사무소는 현 추세를 고려하면 내년 3월까지 유럽의 누적 사망자가 22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불과 몇 달 안에 사망자가 70만 명 더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WHO는 유럽의 지난주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4천200명가량으로, 지난 9월 말 하루 2천100명에서 두 배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유럽 지역 53개국 가운데 49개국에서 지금부터 내년 3월 1일 사이 중환자실에 대한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WHO는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불충분한 백신 접종률, 제한조치 완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 사무소 소장은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고 일상을 이어나가기 위해 '백신 플러스' 접근법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신 접종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규칙을 일정 수준은 유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추가 접종 간격을 단축하기로 한 국가도 있다고요?

[기자]
네, 이탈리아가 부스터샷 간격을 현행 6개월에서 5개월로 줄였습니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이탈리아 보건부 장관은 "이탈리아 의약품청 의견에 따라 백신 접종 완료 시점으로부터 5개월이 지나면 추가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건당국은 이와 관련한 지침을 지방정부에 시달했으며, 현지 시간 24일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제 현지 시간 24일 0시를 넘겼으니 별문제가 없다면 아침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는 지난 9월부터 고령층과 면역 취약층, 의료·보건 종사자를 상대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고요.

다음 달 1일부터는 40세 이상으로 대상이 확대됩니다.

22일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6.8%가 부스터샷을 마쳤습니다.

백신 접종 완료율은 76%에 이르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겨울철 바이러스 재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부스터샷 접종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면역증명서 유효기간을 12개월에서 9개월로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미국 소식 알아보죠.

미국은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코로나가 진정되면서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간 상태인데, 최근 들어 미성년자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요?

[기자]
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중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지난 4일 기준 10만7천 명이었는데요.

18일에는 14만천 명으로 늘어, 2주 사이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인구 중 미성년자의 비율은 22%인데, 이번 주 신규 확진자 중 미성년자 비율이 25%나 됩니다.

인구 대비로 볼 때 성인보다 감염 비율이 높다는 뜻입니다.

감염자가 늘면서 5~11세의 어린 입원 환자도 지난달 말 기준 8천3백 명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대응해 미국 정부는 백신 접종 대상을 12세 이상으로 끌어내린 데 이어 이달부터는 5세 이상으로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녀의 접종을 주저하는 부모들이 많아, 접종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조사에 따르면 5~11세 자녀를 둔 부모 가운데 백신을 맞히겠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건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코로나19가 아이들 사이에서 더욱 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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