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첫 화상 정상회담...바이든 "충돌로 가지 않을 책임"·시진핑 '평화공존해야"

미중 첫 화상 정상회담...바이든 "충돌로 가지 않을 책임"·시진핑 '평화공존해야"

2021.11.16.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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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첫 화상 정상 회담이 오늘 열렸습니다.

회담 시간만 3시간 이상 계속됐는데 회담은 조금 전 모두 종료됐고 별도 합의문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모두 발언에서 양국의 경쟁이 충돌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고, 시진핑 주석은 상호 존중을 촉구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두 정상이 초반에 밝은 모습이었다고 하는데 모두 발언에서는 어떤 말이 오갔습니까 ?

[기자]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화상으로 만났지만 서로 반갑게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두 정상이 각각 통역 시간 빼고 약 2분 정도씩 인사말을 했는데 모두 양국의 국제적 책임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

먼저 인사말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목표가 두 나라 간 경쟁이 충돌로 바뀌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경쟁에는 상식적인 방호책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이 강조해온 이른바 '책임 있는 경쟁'을 역설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도 중미 양국이 세계 1,2의 위 경제 대국이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중미 두 나라가 각자 발전을 추진하 면서 세계의 평화와 안정, 기후 변화, 코로나19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두 사람의 모두 발언 내용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전에도 말한 대로, 미국과 중국 리더로서 우리의 책임은 양국 간 경쟁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충돌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중미가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이고 유엔 안보리 중요 상임이사국인 만큼 당연히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대면으로 만나길 원했지만 중국의 사정으로 시 주석이 순방할 수 없어 먼저 화상으로 만나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시했습니다.

시 주석은 과거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이었던 때 만난 적이 있는 것을 내세워 서로 오래된 친구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을 친구로 생각하는 지가 그동안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는데, 오늘은 시 주석 이 먼저 바이든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고 부르면서 친근감을 표시했습니다.

[앵커]
회의가 예상보다는 비교적 순조롭게 시작이 됐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까요?

[기자]
시작 분위기는 괜찮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질 지는 불확실합니다.

두 사람은 모두 발언에서도 뼈있는 얘기가 오가 면서 실제 회의에서는 치열한 대립이 이어질 것임을 예상하게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회의에서 중국의 타이완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거론했습니다.

또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와 홍콩의 민주주의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은 양국은 상호 존중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입장에서 상호 존중을 요구하는 것은 미국과 대등한 지위를 인정해 달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따라 타이완과 남중국해, 신장 인권 문제 등이 쟁점에서 미국에 맞설 것임을 시사한 겁니다.

[앵커]
양국이 경쟁을 하면서도 뭔가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은데, 회담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양국이 그동안 계속 의견 대립을 보여온 타이완 문제나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이런 분야에서는 이번에도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무역 분야에서는 조금 진전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사실 미중 관계가 군사적 긴장으로까지 가고 있지만 양국은 무역 분야에서는 협력을 계속 해 왔습니다.

특히 중국은 최근 미국 내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이 물가 안정을 위해 대중국 고율 관세를 낮춰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의 바로 옆자리에 외교 참모가 아닌 미중 무역 협상 수석 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앉혀 관세 인하가 목표임을 드러냈습니다.

양국 정상이 모두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한 만큼 기후 변화와 코로나19 대응에서의 협력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이번 회의는 우리 시각으로 오전 9시 46분에 시작 됐는데 1차로 2시간 동안 회의를 하고, 20여 분 휴식을 취한 뒤 2차 회담으로 이어졌습니다.

2차 회담은 1시간 18분 동안 이어졌고 우리 시각으로 오후 1시 24분에 회담이 모두 끝났습니다.

1차 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는 말도 들리는데 합의가 어려운 쟁점 사항들을 먼저 논의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핵 비확산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알려져, 북한 핵 문제가 논의됐을 지 관심인데, 이와 관련된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회담이 종료됐다고 보도했는데 예상대로 합의문이나 공동 성명 같은 문안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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