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녀 성별 표시 대신 제3의 성 'X'로 표기한 여권 발급

미국, 남녀 성별 표시 대신 제3의 성 'X'로 표기한 여권 발급

2021.10.28.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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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녀 성별 표시 대신 제3의 성 'X'로 표기한 여권 발급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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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남성 또는 여성으로 자신을 정체화하지 않은 사람들의 권리를 인정하는 ’X’ 표기를 한 여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27일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전했다. 여권을 발급받을 때는 의료기록을 통한 증명을 하지 않아도 자신이 규정한 성별로 여권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전에는 출생신고에 표기한 성별과 다른 성별로 여권을 신청할 때 의료기관의 증명서를 제출해야 했다.

미 국무부는 내년에는 성별 표기와 관련해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미 국무부는 성별을 ’X’로 표기한 여권을 받은 사람을 따로 특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28일, 콜로라도 포트 콜린스의 간성 활동가 다나 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 여권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나 짐은 남성 또는 여성을 선택해야 하는 여권의 성별 표시에 반발해 지난 2015년부터 국무부와 법적 투쟁을 벌여왔다.

성 소수자 인권단체 GLAAD의 메리 에밀리 오하라는 “간성, 논바이너리(남녀 성별 이분법에 속하지 않는 사람) 및 트랜스젠더는 신원을 정확히 드러내는 문서가 없으면 안전과 가시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제시카 스턴 미 성 소수자 인권 외교 특사는 “이번 조치는 남자와 여자보다 더 많은 인간의 성이 있다는 현실을 정부 문건에 담았다”면서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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