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충격 '총기 사고' 닷새 전에도 현장서 실탄 발사돼

할리우드 충격 '총기 사고' 닷새 전에도 현장서 실탄 발사돼

2021.10.25.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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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충격 '총기 사고' 닷새 전에도 현장서 실탄 발사돼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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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배우 앨릭 볼드윈(63)이 영화 촬영 도중 쏜 소품용 총에 맞아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42)가 사망한 사건을 두고 닷새 전에도 현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21일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목장에서 서부극 ‘러스트’ 촬영 리허설을 하던 도중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조감독은 볼드윈에게 소품 총을 건네며 실탄이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총알이 장전돼 있었고, 볼드윈이 방아쇠를 당기면서 촬영감독 허친스가 총에 맞아 숨졌다. 근처에 있던 조엘 수자(48) 감독도 총상을 입었다.

AP통신은 사고 이후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을 빌어 닷새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볼드윈의 대역이 소품 총을 조작하다가 실탄 2발이 발사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다.

하지만 안전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일부 스태프는 작업환경의 안전 문제와 제작 여건을 항의하며 현장을 떠났다고 알려졌다. 만약 이때 제대로 된 안전 점검이 이루어졌다면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

볼드윈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규명하기 위해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허친스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 사고에 대한 충격과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CG로 다양한 장면과 소품을 구현할 수 있으면서도 여전히 실제 총이 쓰이는 이유는 감독들이 컴퓨터그래픽 영상보다 자연스러운 실제 총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최근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제작 현장에서 실제 총기 사용을 막는 ‘헐리나 법’ 제정을 주장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브로드웨이 배우이자 극작가인 하비 피어스타인은 페이스북에서 "마술 같은 영화 기술이 있는데 왜 그들은 왜 여전히 화약을 터뜨리고 있는가"라며 할리우드 영화들이 특수효과를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멕시코주 경찰과 보건안전국은 제작진이 제작 현장에서 총기 안전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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